대학공예교육의 전문화를 말한다 

우관호

첫째, 조형교육은 기술교육이 아니다.
공예에서는 새로운 또는 작가 혼자만 알고 있는 기술이 작품성인양 오해되는 경우가 있다. 보편적인 기술과 기법이라도 제작자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어떻게 발현되었느냐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인접 장르에 대한 관심의 증폭과 문화전체를 즐기는 상상력을 배양하여야 한다. 진정한 창의력은 각 개인의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둘째, "조형"이라는 용어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현대공예의 역사가 짧고 개념과 정의가 모호한 상황에서 조형이란 말은 "실용"을 배제한 조각적 형식과 상통하는 것으로 인지되어 왔다. 그 결과 실용공예냐 조형공예냐 하는 흑백논리적 구분으로 서로간의 경계를 만들어 왔으며 실용성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조각이나 회화의 아류로 치부하기도 하였다.
"조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형상을 만듦"이다. 그릇이든 촛대든 모자상이든 어떤 형상을 만드는 행위자체가 조형인 것이다. 조형적이라는 말이 실용적이라는 말과 상치되는 의미는 아니며 실용적인 것이 조형적이지 않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따라서 양자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뿐더러 혼돈만 가중시킬 따름이다.

셋째,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코드가 형성되어야 한다.
학생은 주어진 주제에 의한 스케치를 "검사"받아 제작하는 소극적 태도는 버려야 한다. 교수는 학생의 스케치를 시각적으로만 검토할 것이 아니라 구상과 전개 그리고 프로세스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물론 학생들이 꿈꾸는 "공예미"의 궁극점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간의 소통코드는 아무리 질기고 길어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