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시대적 변천 

선사시대 공예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 발전하여 왔다. 전기간 동안에 이룩한 가장 중요한 계기를 든다면 먼저 물의 견과 이용을 들겠고, 다음은 토기의 발명을 들 수 있다. 그 만큼 이 두 사건은 인류생활에 있어서 막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두가지는 시기는 서로 멀리 떨어져서 이룩되었다 하여도 토기의 발명은 불의 이용을 기방으로 하기 때문에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즉, 토기는 진흙에 불이라는 에너지를 가함으로써 일어나는 화학변화의 결과라고 할 수다.
토기는 인류의 정착생활과 농경 생활과도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즉 식료생산(食料生産)의 증대에서 오는 당연한 요청인 것이다. 그래서 토기는 식량을 저장하고 운반하는 일상생활용 토기와도 함께 발전하여 왔다.
그러면, 토기가 지구상에 최초로 출현한 것은 언제 어디에서 일까? 현재 학계에서 알고 있는 것은 이란, 터키와 같은 서남아시아지대에서 대략 1만년 전 즉, 신석기시대라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일본에서는 약 1만2천년 전에 이미 '죠몽'토기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보고가 나와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최근의 발군조사에 의하면 오산리 유적에서 약 6000년∼4500년 전쯤의신석기시대에 만들어 사용한 빗살문토기(즐문토기(櫛文土器))라는 유문토기가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에는 빗살문토기가, 또 청동기시대에는 무문토기가 각각 특징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에 신석기시대를 즐문토기시대, 청동기시대를 무문토기시대라고 부르기도 한 다.

빗살문토기는 바닷가나 강변의 낮은 언덕에서 주로 많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이토기를 만들고 사용한 사람들이 그러한 지형을 선택해서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빗살문토기가 발견되는 곳은 바닷가의 조개무지나 강변의 거주지가 대부분이다.
빗살문토기의 제작수법은 일반적으로 토기제작에 적용되는 빚기법(hand making method), 서리기법(coiling method), 테쌓기법(ring-building method)등이 모두 통용되는데 빚기법은 소형인 단지 보시기 등에, 서리기와 테쌍기법은 중형이상의 항아리독등에 주로 사용되거나 중형이상의 토기에는 세가지 방법이 혼용된다.
신석기시대에는 목기, 골각기, 패제품등의 제작이 이루어졌지만 청동기시대에 들어서면서 생활도구 이외의 야금(冶金), 주조(主潮), 가공(加功)기술이 더해져 금속공예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청동기시대의 금속공예품 가운데에는 청동기의 실사용보다는 의기적인 성격으로 인해 많은 장식성이 가미되어졌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점은 무기인 동과나 동모에서 보이는 무늬, 동짐의 균제된 형태 등에서도 알 수 있으며 의기에서도 확실하게 장식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나타난 철기시대에서는 실생활에 관계되는 칼, 낫, 철검, 도끼, 창 등의 농공구, 무 늬 등이 다량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장식성보다는 가능성, 효율성이 보다 더 요구되어지면서 공예적인 면에서 멀어지는 듯한 경향을 띄기도 하였다.

삼국시대의 공예

삼국시대의 공예품으로는 금속공예품인 각종 장신구, 무기, 마구, 용기 등 당시의 실제생활에나 또는 여러 가지 의식용으로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전해오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당시의 갖가지 세공술로 장식되어 현대인의 눈으로 보아도 경탄을 자아낼 만한 매우 수준이 높은 작품이 많다. 그런데 삼국시대 금속공예품은 대부분 고분에서 출토된 것이며, 이러한 삼국시대 금속공예 자료는 아직 지역적으로 편중되고 시기적으로도 일정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4세기 말 내지 5세기 초를 분기점으로 하여 적석총에서 봉토석실분으로 바뀌었던 고구려 고분은 도굴로 인하여 유물이 많지 않다. 백제의 고분은 한강유역의 적석총이나 공주지방의 석실분고 전축분 그리고 부여지방의 적실분 모두 출토유물이 전무에 가까워 고구려보다도 더 자료부족에 허덕이는 형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1971년 공주 무령왕릉(武零王陵)의 발굴은 이러한 백제문화 자료의 부족을 채워 주는 쾌거였다. 그러나 무령왕(501∼523)릉의 출토유물은 백제의 공주 도읍기 중에서도 그 연대가 6세기 초로 내려오는 것이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시대 금속공예품의 대다 수를 점하고 있는 신라고분 유물과의 비교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다.

출처: "공예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