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도제 골호 제작에 관한 연구 - 이경주
2013-10-02 (수) 10:49 조회 : 1844
 
 
 
陶製 骨壺 제작에 관한 연구 : 전통 골호의 현대적 변용
study on the making of cinerary urns, based on the Gol-ho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도예전공 이경주
 
 
The aim of this study is to make cinerary urns in porcelain, reinterpreting the traditional Gol-ho with contemporary concept.
'Death' has always been the sublimated motif aesthetically and religiously. Cinerary Urn is a historical product in terms of the funeral culture. Articles buried in a tomb are not only the practical things in our life but also the aesthetic things like a mirror of that time.
First of all, this study plots academic understanding about the traditional Gol-ho through research on forms and patterns as they change through time. The origin of the Gol-ho is at the end of the Three Kingdoms period(Koguryo, Baekjae and Shilla). In the 8th Century, the Gol-ho was systematically developed reflecting society and culture in that time.
Based on the historical analysis of the Gol-ho, I concentrated on making contemporary Gol-ho in porcelain while unifying pratical and aesthetic considerations of our time unified.
I would like to make a difference with quantity production of the cinerary urn nowadays and emphasize the decoration of a 'House' motif using Gol-ho in sense of modern style.
The increase of burial sites have created many social problems and this calls for the use of the Gol-ho in ours consciousness and increases it's demand. However, the Gol-ho in stone and wood has limitation for high quality and expressing our personal character. For these reason, creativity in the contemporary Gol-ho is necessary.
Consequently the Gol-ho with practicality and aesthetic value has significance in contemporary funeral culture and may well coexist between art and industry.
 
본 논문은 전통 골호(骨壺)를 현대적 개념으로 재해석한 도제(陶製) 골호 제작에 관한 연구이다.
종교적인 승화의 대표적인 모티브였던‘죽음’은 끊임없는 미학적 감성의 자극을 통해 예술과 깊은 관계를 형성해 왔다. 골호는 통과의례를 통해 하나의 문화로 가꾸어진 죽음에 관한 역사적 산물이다. 골호를 비롯해서 무덤에서 발견되는 많은 부장품들은 대부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쓰던 생활 도구로서의 그릇이 갖는 실용성 외에도 의식적 용기로써 당시의 시대적 미감과 의식이 반영된 예술적 조형성을 담아내고 있다.
본 연구는 먼저 우리나라 골호의 발생과 시대적 변천에 따른 형태 및 문양의 고찰을 통해 전통 골호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도모하였다. 삼국시대 말경에 발생한 골호는 불교 장례법의 하나인 화장묘(火葬墓)를 배경으로 나타났으며, 불교의 화장이 성행한 통일신라시대에 당시 사회와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문양과 형태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골호의 역사적 고찰을 바탕으로 현 시대에 적합한 조형언어와 심상적 표현을 통해 실용성과 조형성이 융합된 도제 골호를 제작하였다. 전통을 응용한 장례용품의 차원을 넘어서 죽음을 통해 삶이 비로소 거듭나듯 현대적 조형의식으로 새롭게 제작된 골호를 통해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예술적으로 직시하고자 하였다. 또한 실용성과 조형성이 교감하는 도제 골호의 제작은 골호의 고정적인 개념과 역할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골호를 과거처럼 유골을 담는 용기로 이해하기보다 삶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그 개념과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 것이다.
자유로운 형태 제작이 용이한 도자기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집’을 소재로 한 골호의 제작에 중점을 두어 현대적 감각의 조형성을 강조함으로써 시중에 대량 생산되는 납골용기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집’이 가지는 현세에서의 의미를 내세에 까지 확장하여 골호를 통해 죽음과 삶의 관계를 형상화하고 도제 골호의 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편 정부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 등으로 화장·납골묘의 이용을 권장하고 묘지의 증가와 확산에 따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장묘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골호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계적인 가공만을 거친 석제(石製), 목제(木製) 등의 납골용기는 전문화, 고급화된 개인의 개성을 소화하기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한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골호의 제작 및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용성과 조형성을 겸비한 도제 골호의 제작은 예술과 산업 사이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지향하면서 현대 장례문화에의 기여를 통해 동시대 사회와의 소통의 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