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공모전으로 보는 일본 도예계의 현상
2017-09-05 (화) 16:03 조회 : 191

공모전으로 보는 일본 도예계의 현상

다이초토모히로(쿄토국립근대미술관)

일본의 도예에 대한 표현이 가장 성행했던 시기는 언제인가. 그것은 지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최근 미술대학 도예(도자기, 도기)과에서 학생 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도예전공과정 자체를 폐쇄하고 다른 전공과 통합시키는 곳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의 주요 요업지에서도 수요 감소, 후계자 부족, 브랜드력 및 국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요업지 전체가 매년 급속히 쇠퇴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고해서 관광산업으로의 전환이 성공했다고도 할 수 없다. 그러는 사이, 제작자에게 힘이 되었던 산지가 가지는 다양한 기술이나 경험은 소멸되어, 개인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경험의 범위내에서 제작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도예계 전체에 활기가 있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점에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도자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기술서적이 속속 간행되고 있다. 더불어 각종 원료와 도구류, 가마 등의 기기 종류의 개량이 진행되어,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이 없어도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준비되고 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즉시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해결 가능한 상황, SNS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정보습득이 가능한 상황도 현재의 모습이다. , 이러한 환경이 다양한 예술가가 도예로 접근하기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아마추어 도예가의 증가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각지의 도예교실도 인기를 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도예 애호가의 층이 반드시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이른바 근대미술사적 입장에 의한 "창작"을 축으로 하는 도예계의 모델과 방법론의 범위 밖의 현상으로, 종래의 입장에서 도예계의 현상을 파악한다면 도예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 측면이 많아 보이는 것이다. 다만 입장을 바꾸면, "정통" 도예의 방식에서 비관적이던 측면이 역으로 가치관의 큰 전환기로 볼 수도 있다. 본 논문은 현재가 가치관의 전환기임을 도예관련 공모전의 몇 가지 움직임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일본 도예계의 공모전 대소를 합치면 많기 때문에 그 주된 것을 예로 들어 보자. 일본미술전람회나 일본전통 공예전 등 국가의 미술제도와의 관계를 나타내는(기억으로 남겨진) 것 이외에 국제 공모전으로 국제도자기축제 미노, 고베비엔날레, 하기비엔날레 등이 있다. 또한 일본 도예전과 신 공예전, 여류 도예전, 국전, 광풍회, 신거장 공예전 등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아직도 수많은 관계자들의 화제에 오르내리는 아사히 도예전의 중단 등 공모전 자체가 없어지는 사례도 보인다. 이는 공모전이 그 역할을 다 했다는 점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통상의 도예공모전에 대한 세간의 관심저하, 자치단체나 기업의 예산부담 가중이 이유일 것이다.
이에 대해 공모전의 존재 의의를 재검토하고 새로 출발한 곳이 있다. 그 하나가 국제도자기전 미노이다. 이 공모전은 1986년 제1회 개최 이래, 3년에 1회씩 개최되는 트리엔날레 방식으로 지속되어 왔는데 2017년 올해로 11회가 된다. 모집 요강이나 연혁을 통해 살펴 본 개최목적은 "도자기 업계의 디자인 의식 고양 및 기술연구를 통해 지방 특산업의 진흥 도모와 미노의 도자기를 세계에 PR하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디자인의 의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즉 이 국제행사는 디자인 개량을 통해 지역산업을 활성화시키려고 계획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제공모전을 현대도예와 디자인의 현재성을 파악하는 것, 도예가와 도자기 제조업체와의 인적교류 도모를 위한 기회로 규정한 것이다. 그 결과 확실히 국제도자기전 미노는 세계에서 인지되었으며 인재교류와 도자산지 및 미노의 지명도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편 최대 목적인 지역산업 활성화라는 점에서 본다면,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현지에서 들려오듯, 충분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이러한 일들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이번 제11회는 최근 일본의 전통공예에 큰 관심을 보이는 전 일본 축구대표선수 나카타 히데토시씨가 종합 프로듀서로 취임해서 공모전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그 기본 이념의 일부를 발췌하다.
21세기를 맞이한 지금, 대량생산, 대량소비, 신소재, 신기술과 같은 시대의 격랑은 도자기의 정신과 존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지. 기술지상 이전에 창조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활인을 부드럽게 바라보는 따뜻한 인간애가 부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광택 넘치는 도자기의 위대한 미래를 맹세하는 "국제도자기전 미노"가 고도의 기술이 뒷받침 된 창조력과 끝없는 인간애에 둘러싸인 미래의 제안으로 지속되기를로맨틱한 이러한 이념에서 이번 행사는 인간이 물건을 만드는 것 그 자체에 대해 의미를 되묻는 자리를 만들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재검토의 가장 상징적인 움직임이 도예부문과 도자기 디자인 부문을 통합하여 한 부문(부문명칭 사라짐)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에 따른 상금도 이전 회의 배가 되는 1,000만엔 이라는 유례없는 금액이 설정되었다. 이것은 상금액수 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끄는데 충분했다. 한편, 모집요강의 작품 주제는 "기성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도자작품을 원합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것은 앞에서 거론한 기본이념과 아울러 짐작해 본다면, 공모전의 재검토는 경계가 없는 현재 사회상황을 감안하여, 표현과 디자인의 대립 등 장르라는 틀을 털어내는 것으로 장르에 의해 보호받아왔던 각각의 표현들이 만나 융합됨으로써 사람의 상상력, 창조력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제에서 "도자"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의지로 생각한다면, 출품작품이 종래의 "도자"를 절대 조건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심사위원에는 도예관련 미술관의 관장을 역임했어도 "도예"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나 비평가, 도예가의 이름이 한명도 보이지 않으며, 대신 다양한 이력을 가진 미술 관계자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도자의 미래를 열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다만 동시에, 과거 일본에서 쇼와 2년에 들어서 겨우 제전(帝展, 훗날 일본미술전람회) 4부에 공예미술이 설립되었을 당시 첫 심사에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심사원으로 다수 영입되었던 상황을 환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주최자의 의도가 어디까지 이해되는지는 모르지만, 최근 추진 자체가 위태로운 각종 공모전에 있어서 국제도자기전 미노는 현대라는 시대와 함께 걸어 나가기 위한 실험적 도전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2015년에 시가라키의 도예의 숲에서 개최된 일본과 미국 공동기획 전시회 "Meyer × 시가라키 대상 일본도예의 현재-전통과 혁신"을 소개한다. 이 공모전은 시가현립도예의 숲에서 개최하는 첫번째 공모전이다. 그러나 공동 기획자로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 시의 Frederick Meyer Guardens & Scarputcher Park가 들어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후 일본의 "전위"도예를 중심으로 현대에 이르는 도예 작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많은 중요한 작품이 바다를 건너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전위"라고는 하지만 일본 도자기제작의 전통이 기반이 되고, 거기에 동시대의 다양한 미술이나 지식, 사회현상이 관계되어 성립된 것이다. 즉 그것들은 자기(도예)와 타자(국가, 시대, 장르 등)가 만난 결과이며, 작자의 경험과 시대 자체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시가라키 도예의 숲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레지던스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1,000여명의 예술가가 모여 교류하고 제작 한 장소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시가라키와 Meyer Guardens과 공동으로 기획 한 공모전은 자신과 타자와의 만남을, 공모전 심사 및 양국의 전시회의 전망은 물론, 시가라끼라는 장소 등이 다층적으로 관계되어있어서 제작자에게는 문제 제기를 촉구하고 일본 도예의 현재를 밝히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 계속.........           2017아시아현대도예전 전시도록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