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제품의 분류 

천종업

도자제품은 발달해 온 역사로 보아 간단하게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18세기 중엽까지는 어느 나라에서도 분류를 않다가 1884년 프랑스의 쁘로니아르가 처음으로 분류를 시도하였고 그 뒤로 많은 학자들이여러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에 일반적인 분류방법이 주로 소성온도와 사용한 태토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거기에 따르면 도자제품은 토기, 도기, 석기, 자기 의 네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1. 토기

이것은 뾰족한 쇠붙이로 긁으면 긁혀지는 연한 태토로 되어 있고 태토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물에 담갔을 때 흡수율이 23%나 된다. 섭시 700도에서 1000도사이에서 소성하며 유약을 바르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소금유약이나 프리트유약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이 토기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원시시대에 낮은 온도로 구운 많은 기물, 테라코타, 근동지방과 지중해지역의 대부분의 도자기, 16세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일본의 라꾸도자기, 7세기가지 만들어진 대부분의 유럽도자기, 기와, 토관, 화분 따위이다.

2. 도기

태토의 빛깔은 백색이고 소성온도는 섭씨 1100도에서 1200도이다. 도기에는 연질도기, 경질도기, 반자기질도기가 있는데 이들의 흡수율은 20%에서 1%로서 아주 다양하다. 도기제품에는 고급식기류, 내장용 타일, 위생도기, 장식용품 등이 있다. 도기는 18세기 중엽에 영국의 웨지우드가 개발하였다. 도기는 토기에 견주어 기계적인 강도가 크며 유약을 바르고 있고 태토의 조정이 용이하고 소성온도가 자기보다 낮아 제품제작이 쉽다.

3. 석기

석기는 섭씨 1200도부터 1300사이에서 소성되어 태토가 유리질하됨으로서 흡수율이 1%쯤 된다. 태토의 빛깔은 청회색이며 기계적 강도, 즉 충격강도가 자기보다는 못하지만 도기보다는 높다. 마모, 열, 산에 대한 저항성이 커서 실험실의 실험용기, 외장타일, 전기시설용품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며 중국 한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자기질 석기, 15세기에 독일의 라인란트에서 시작된 유럽의 소금유약 석기, 20세기초에 영국에서 대량으로 생산해 낸 실용기가 이 범주에 들어간다. 고려청자도 이 석기의 범주에 집어넣을 수 있다고 본다(일본식의 도자기분류법에 따른다면).

4. 자기

자기는 섭씨 1300도이상으로 소성하며 1800도쯤에서 굽는 특수자기도 있다. 태토는 유리질화되어 흡수율이 0.5%를 밑돌고 반투명한 것도 있다. 태토의 빛깔은 백색이다. 자기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은 중국 당나라 시대부터 만든 자기, 18세기 초에 독일의 마이센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유럽자기, 영국의 스태포드셔에서 죠지아 스포트가 개발한 골회자기같은 특수자기 들이다. 골회자기(본 차이나: Bone China)는 태토에 반투명성과 강도를 주기 위하여 소의 뼈를 태워서 넣는데, 이렇게 뼈를 넣었고 자기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본 차이나가 되었다. 자기는 일반식기, 외장 타일, 고압용 전기제품, 이화학용 기기, 고급 장식품등을 만드는데 쓴다. 또 자연치와 색, 광택, 투광도가 비슷한 도치(인공치아:세라믹)도 자기로 만든다. 자기는 토기, 도기, 서기 보다는 기계적인 강도와 내열성이 좋지만 대형기물에서 소성중에 구부러짐과 뒤틀림 현상이 일어나기 쉽고 성형할 때에도 태토에 점력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자기질 태토를 가지고 큰 도자제품을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5. 특수자기

특수자기는 자기보다 더 순수한 원료를 사용하여 제조되는 도자제품으로 대부분이 산업용, 실험용의 제품들이다. 산업용 애자(전기용 절연체), 도가니 등의 전기화학적인 충격에 견딜 수 있게 제작되어지는 자기를 말한다. 제품의 특성이좋지 않거나 필요치 않은 불순물이 포함되면 제품의 질에 직접적인 결함이 되므로 이러한 특수자기는 제조시에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