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에로티즘을 주제로 한 작품 연구
2018-03-16 (금) 10:34 조회 : 368

조르쥬 바타이유(Georges Bataille)의 담론에 나타난 에로티즘을 주제로 한 작품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디자인 공예학과 도예전공 

김현숙



본 연구의 목적은 꽃의 이미지 및 대량 제작된 유닛(unit)의 조합 등으로 표현된 연구자의 작품들을 조르쥬 바타이유(Georges Bataille)의 에로티즘(érotisme)에 대한 사유를 근거로 분석하고 검증하는 데 있다. 에로티즘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에 오랫동안 존재해 오면서 개인의 삶과 인류사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쳐온 근원적 욕망이다. 그럼에도 20세기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성 담론이 시도되기 어려웠다. 바타이유는 그 이유를 에로티즘을‘죄악’으로 만든 디오니소스(Dionysus)교와 기독교 간의 대립에서 찾았다. 에로티즘에 대한 바타이유의 견해는 매우 독특하다. 그는 이성과 문명의 배후에 도사린 인간의 광기와 폭력, 그리고 야만성을 파헤침으로써 인간의 이중성(二重性)을 폭로하였다. 그래서 바타이유 에로티즘의 핵심은‘금기와 위반’이다. 에로티즘은 인간이 금기를 설정하고 다시 그 금기를 위반하는 행위를 통해 얻어진다. 또한 인간이 금기를 인식하는 최초의 순간은 죽음이며, 죽음을 포함한 노동, 놀이, 종교 등에 대한 인식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잣대이다. 죄악의 굴레를 벗어난 그의 에로티즘은, 특히 죽음에 대한 인식을 통해 창의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근원적 생산의 모태로 재탄생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에로티즘은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 형성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연구자는 꽃의 이미지, 열매와 정자를 상징하는‘유영(游泳)하는 촉수’, 대량 제작된 작은 유닛 등을 조합해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가진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모든 작품은 연구자가 에로티즘에 관해 나름대로 경험하고 고민하고 추종해온 내적 흔적으로, 바타이유의 에로티즘에 대한 이론을 근거로 객관성을 확보한 후, 연구 작품을 다음 세 가지 에로티즘의 범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첫 번째,‘나’와‘타자’로 구분된 삶, 즉 불연속적인 존재로부터 존재의 연속성으로 회귀하려는 인간의 무의식을 작품화한‘종속적 에로티즘’이다. 인간은 모태로부터 분리되는 탄생의 순간, 즉 모태와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순간에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그 경험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거울단계 및 거세불안과 같은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는 모태와의 연속성을 갈구하는, 다시 말해서 모태로 회귀하려는 불연속적 존재의 필연 또는 숙명이다. 에로티즘은 그러한 필연 또는 숙명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작품에 반영된 이러한 가능성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자는 종속적 에로티즘을 이성과 감성, 더럽힘의 미학(美學), 연속성으로의 회귀 등 세 가지 내용으로 분리해 표현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철제 용기와 도자 작품이 이성(금기)과 감성(위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대비되고, 화려한 원색미가 극대화된 꽃의 형상(금기)이 제작되지만 그 아름다움은 이내 연구자의 감성에 의해‘위반’된다. 그리고 불연속적 개체인 인간이 연속성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 즉 생식의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정자와 난자 이미지들이 동원된다. 두 번째, 규칙과 질서를 무시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전제로 진행되는‘자의적 에로티즘’이다. 인간의 이중성은 현실적인 이성과 현재적인 욕망을 포괄한다. 죽음의 순간 경험하는 폭력과 공포는 성행위의 절정에서 경험하는 환희와 희열의 순간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행위는‘작은 죽음’이다. 불연속적 존재인 인간은 그 작은 죽음, 즉 현재적인 욕망을 위해 그때까지 유지해왔던 규칙과 질서, 즉 현실적인 이성을 무너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특성을 보인다. 현실적인 이성과 현재적인 욕망을 설명하기 위해, 연구자는 자의적 에로티즘을 다시‘A군(郡)-자기학대적 선동’과‘B군(郡)-참을 수 없는 에로티즘의 가벼움’으로 구분 지었다. 두 작품 군에 나타나는 열매, 돌기물, 촉수, 꽃 문양 패턴 등은 연구자의 내면에 상존해왔고 지금도 자리하는 현실적인 이성과 현재적인 욕망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의적 에로티즘은 이중성에 관한 연구자의 자기고백이다. 세 번째, 삶(eros)과 죽음(tanatos)의 양립 가능성을 모색하는‘상대적 에로티즘’이다. 에로스-보다 정확히는 프로이트 후기의 리비도(libido)-와 타나토스가 에로티즘을 통해 양립할 수 있으려면, 종교에 대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기독교는 로마의 국교가 됨과 동시에 디오니소스교를 탄압했고, 에로티즘, 즉 성(性)은 은폐되어야 할 죄악으로 전락하였다. 죽지 않은 상태에서 죽음 저편을 경험 또는 체득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의 주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종교에 죽음 저편을 경험 또는 체득할 수 있는 도구, 즉 불연속적인 개체가 연속성으로 회귀할 수 있는 도구는 없다. 에로티즘은 작은 죽음을 통해 죽음 저편을 경험 또는 체득하게 하며, 그 순간이 바로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양립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유닛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어둠에 대한 강조로 감정의 억제를, 그리고 공작새를 연상케 하는 순백색과 화려한 원색을 직접적으로 대비시킴으로써 작은 죽음에서 경험 또는 체득하는 환희와 희열의 순간을 드러낸 연구자의 작품에서, 이러한 두 가지 상극의 양립을 발견할 수 있다. 상대적 에로티즘을 표현한 두 작품은 데칼코마니처럼 반대쪽을 향하고 있지만, 상호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양립한다. 결국 두 작품은 마주보고 있다. 이때 비로소 작은 죽음은 현실화되며, 불연속적 존재는 연속성을 획득하는 것으로 상정된다. 연구자가 진행해온 그간의 작품 활동과 상기 서술한 바타이유의 에로티즘 및 그의 에로티즘에 근거한 작품 분석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강조한다. 첫째, 지금까지 에로티즘을 주제로 작품을 전개해 온 경우, 대부분의 작가들은 성기(性器)의 노출이나 꽃 이미지의 확대 등 직접적, 직설적 전개를 통해 에로티즘을 표현해왔다. 그러나 연구자는 직접적, 직설적인 표현을 은유적 표현으로 치환하여 에로티즘의 본질에 접근하려 했으며, 그러한 접근이 가능함을 조형언어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둘째, 바타이유의 에로티즘을 작품 분석에 적용해 온 경우를 살펴보면, 외설적, 폭력적, 광기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연구자는 그간 진행해 온 작품 활동이 그의 이론과 상당 부분 부합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바타이유의 이론이 인간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였다. 에로티즘을 주제로 전개된 여타 작품군과 연구자의 작품군이 가지는 공통점 및 차이점에 대해 사례조사를 토대로 연구해 본 결과, 상기 서술한 바대로 연구자의 에로티즘에 대한 작품 분석은 기존의 사례와 현저한 차이점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다변화될 에로티즘의 표현방식에 새롭고도 중요한 가능성 중 하나로 기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and to verify researcher's artworks that are expressed with the images of flowers, the combinations of units produced large quantity, etc. based on the thinking of Georges Bataille's érotisme. Érotisme is the underlying desire which has been in existence both on human's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for a long time of period, and it has influenced on individual lives and human history continuously. And yet, full-blown discussions for érotisme were difficult to put into effect up to before the arrival of 20th century. Georges Bataille located that reason in confrontation between Dionysus and Christianity which made érotisme sin. His view for érotisme is very peculiar. He exposed human's duplicity through delving up human's insanity, violence and barbarism that are coiled behind the reason and civilization. And so, the kernel of his érotisme is 'taboo and violation'. Érotisme could be acquired through a series of deeds, setting up the taboo first and violating the taboo later. Also the very first moment that human perceive the taboo is the moment of death, and the perception for manual labors, amusements, religions including death is a measuring stick which discriminates the human being from the animal. Georges Bataille's érotisme is free from the bridle of sin, and it specially reborn as a matrix of underlying production that belch out creative energies through the perception for death. In this regard, his érotisme implies expandable potentialities through building up the organic relations to society. Researcher is producing the images of flowers, swimming feelers which symbolize fruits and spermatozoon, small units produced large quantity, etc., and is creating artworks contained various visual images through compounding above symbols. All the researcher's artworks are internal vestiges of researcher's own way of experiencing, thinking and following the érotisme. After making sure of objectivity based on the theory about Georges Bataille's érotisme, researcher divided and analyzed own artworks into three categories of érotisme as below. The first category is unliberated érotisme. The artworks in this category show the human life divided into 'self' and 'stranger', in other words, human's unconsciousness try to return to continuity of existence from discontinuous being. Human experience insecurity and fear at birth -birth means amputation between mother and self-, and that experience is connected to some kind of psychological insecurity like Sigmund Freud's mirror stage and castration anxiety. This situation is inevitability or destiny to whom yearn for the continuity with mother, in other words, to discontinuous being who is trying to return to mother. Érotisme surely let discontinuous being overcome that inevitability or destiny. In order to analyze that possibility reflected on artworks, researcher divided and expressed unliberated érotisme into 3 contents, i.e. the reason and the sensibility, aesthetics of contamination, returning to continuity. Detailedly speaking, iron receptacles are contrasted with ceramic artworks in order to express the reason(taboo) and the sensibility(violation) symbolically. And the shape of beautiful flower in which splendor and the beauty of primary colors are maximized is made at first, but soon that beauty should be contravened by researcher's sensibility(taboo). Besides, images of lots of sperm and ovum are called for the only moment that discontinuous human being can embody continuity, in other words, for the moment of reproduction. The second category is arbitrary érotisme. The progress of arbitrary érotisme is made based on the human's duplicity that ignore rules and regularity. Human's duplicity includes not only realistic reason but also present tense desire. It is widely grasped that the violence and fear experienced at the moment of death exactly conform to the moment of ecstasy and rapture experienced at the zenith of sexual act. The sexual act is a 'petite death'. Human, the discontinuous being often demolish rules and regularity(realistic reason) which maintained up till then in order to get the petite death(present tense desire) at their will. To explain the realistic reason and the present tense desire, researcher once again divided arbitrary érotisme into A group(Self-Abusive Instigation) and B group(The Unbearable Lightness of érotisme). Fruits, protrusions, feelers, flower patterns and other symbols shown on two groups signify the realistic reason and the present tense desire which have been existed in researcher's inside. In this regard, arbitrary érotisme is a self-confession about researcher's duplicity. The third category is relative érotisme. The artworks in this category grope for the coexistent possibility of life(eros) and death(tanatos). The awareness for religions should be set forth as a promise, if eros -libido in the later Sigmund Freud, more precisely- and tanatos can exist together through érotisme. When Christianity became Roman state religion, it started to oppress Dionysus, and érotisme(sex) fell into sin that should be concealed. Experiencing or realizing beyond the death in living state is one of the major value indeed. But ironically, there are no means to experience or realize beyond the death in religions. In other words, there are no means that can let discontinuous individual return to continuity. Érotisme allow us to experience or realize beyond the death through petite death, and we can tell that eros and tanatos exist together at that moment. In order to reveal the moment of ecstasy and rapture that could be experienced at the petite death, researcher produces the fear and fright to death through units, and expresses the inhibition of feeling through emphasis of darkness, and contrasts snow white color that makes us occur peacock and splendid primary colors directly. In these researcher's works, the compatibility of antagonism between eros and tanatos can be founded. The two artworks reveal relative érotisme toward to the opposite side each, but they are not in the relation of antagonism but in the relation of compatibility with complementation. In conclusion, the two artworks face each other. At this moment, the petite death becomes reality, and discontinuous being could gain continuity. Researcher's activities so far and Georges Bataille's érotisme mentioned above and the analysis of researcher's artworks based on Georges Bataille's érotisme emphasize two conclusions as below. First, in case of artworks that focused on érotisme, we can find most of artists have expressed their érotisme directly and indicatively through exposure of sexual organs and through magnification of flower images. But researcher tried to approach the essence of érotisme not by direct and indicative __EXPRESSION__s but by metaphorically displaced __EXPRESSION__s, and tried to show whether that kind of approach could be practicable or not by moulding language. Second, when it comes to take a look at the cases that applied Georges Bataille's érotisme to artwork analysis, we can find assayers mainly have emphasized in terms of obscenity, violence, and insanity excessively. As apposed to that kind of artwork analysis, researcher made sure through this study that researcher's activities so far coincide with Georges Bataille's theory considerably, and also perceived that Georges Bataille's theory present bases for figuring out human nature. Researcher studied both other artworks that unfolded on the theme of érotisme and researcher's own artworks in terms of common points and differences based on survey for instances. As a result of study, remarkable differences between former cases and the analysis of researcher's artworks on érotisme were ascertained as mentioned above. Researcher expect that this result will functionate one of new and important possibilities on the expressive methods for érotisme which would be magnified and diversified continuedly from now on.




  •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01
    • 1. 문제 제기와 연구 목적 01
    • 2. 연구 방법 및 범위 03
    • Ⅱ. 조르쥬 바타이유의 에로티즘 07
    • 1. 조르쥬 바타이유에 대한 고찰 07
    • 1.1. 시대 상황과 바타이유의 예술적 지위 07
    • 1.2. 철학적 사유 형성 배경 09
    • 2. 에로티즘과 욕망의 상관관계 12
    • 2.1. 욕망의 개념과 욕구위계이론 12
    • 2.2. 에로티즘과 욕망의 관계 15
    • 3. 에로티즘의 분류 17
    • 3.1. 연속성과 불연속성 17
    • 3.2. 성(性), 종교, 죽음의 상관관계 20
    • 3.3. 금기(禁忌)의 위반(違反) 22
    • Ⅲ. 사례 연구 30
    • 1. 가시적(可視的) 소재 31
    • 1.1. 인체를 통한 표현 31
    • 1.2. 꽃을 통한 표현 35
    • 2. 비가시적(非可視的) 소재 40
    • 2.1. 문학을 통한 표현 40
    • 2.2. 새디즘을 통한 표현 43
    • Ⅳ. 연구 작품 분석 47
    • 1. 종속적(從屬的) 에로티즘 50
    • 1.1. <다시 피어나듯> - 이성과 감성 50
    • 1.2. <꽃을 죽이다 그리고 살다> - 더럽힘의 미학(美學) 55
    • 1.3. <흔적> - 연속성에의 회귀 60
    • 2. 자의적(恣意的) 에로티즘 63
    • 2.1. A군(群) - 자기학대적 선동 65
    • 2.2. B군(群) - 참을 수 없는 에로티즘의 가벼움 68
    • 3. 상대적(相對的) 에로티즘 71
    • Ⅴ. 결론 79
    • 참고 문헌 83
    • ABSTRACT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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