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전은 화랑측에서 일정기간(7일, 10일, 15일 등) 화랑공간을 작가측에 임대하여 모든 기획과 전시 그리고 도록제작을 작가 스스로에게 하도록하는 전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 군소화랑들이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인사동의 관훈갤러리는 대관전문화랑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미술계의 신인이나 아마추어 작가의 경우 이런 대관전 위주의 전시를 많이 가짐으로 해서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이러한 대관전은 소모적인 성격이 강한 측면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지 못한 전시까지도 대관만하면 전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화랑 측의 대관결정이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기획전은 화랑측에서 큐레이터 등의 실무자가 사전에 작가 위주의 전시냐, 아니면 주제 위주의 전시냐를 정하여 그에 맞는 작가와 작품을 직접 큐레이팅하여 이루어진 전시를 말한다. 어떻게보면 가장 이상적인 전시형태라고도 하겠으며 공익적인 성격도 있어 새로운 미술문화의 전개와 전망을 이루는 역할도 하게 된다.
공공미술관이나 비교적 자본력이 튼튼한 기업미술관에서 이런 형태가 주로 이루어지나 요즈음에는 개인화랑에서도 이런 형식의 기획전이 종종 열리고 있다. 그러면 전시를 여는 화랑측은 전시된 작품을 모두 매입하는가. 물론 아니다.
대관전의 경우, 화랑임대료 전부를 작가가 지불하며 대신 작품판매대를 모두 가지기도 한다. 기획전의 경우 때때로 비매로 이루어지며, 화랑측이 작가의 전시작품 중 일부를 구입하여 전시경비를 부담하고 판매권한을 가지는 것이 상례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화랑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상설전도 전시형태의 하나이다. 이는 소규모 화랑들이 하는 형태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 대형 화랑이나 미술관의 경우에도 앞서 말한 기획전이나 임대전 사이의 휴지기에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전시도 적절하게 이용하면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데, 각 화랑이나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대표작이거나 상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전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전시가 없더라도 국립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상설전시관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상설전에서는 매번 같은 작품이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다른 작품들이 적절히 전시됨으로 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