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도예학도들이 새 얼굴을 보이고 있다. 이 도예가들은 온갖 시도와 진통을 겪으면서 줄기차게 정진하고 있다. 전통과 전위의 대립. 이 양립된 갈등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의미 깊은 작업은 실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묵묵한 제작의 반복 속에서 과연 뜻있는 예술의 길을 바르게 걷고 있는지를 스스로 반신 반의하고 있다.

방향감각을 혼미하게 하는 오늘의 예술사조속에서 자기가 추구하는 이상이 「바로 그것」이라는 정의를 얻어야만 하겠기에 더욱 더 어깨가 무거워 짐을 느낀다. 그러나 이 길을 달리는 사명을 맡았기에 줄곧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막대한 과제 속에서 전통을 주시하며 맞서 보려는 이 용감한 이군이야 말로 오늘의 전위 도예가들의 씩씩한 젊은이다운 자세가 아닌가. 흐뭇한 느낌이 든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어디 어느 곳에 안 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다. 이군의 의욕과 열의는 반드시 건실한 창조의 문제점을 제시하리라 믿는다.

1982. 5. 26 김 석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