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미술사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을 겪고 있다. 조각, 회화, 공예 등 모든 분야가 새로운 것을 모색하기 위해 방황하고 있다. 도자기 역시 재래의 관념을 떠나서 독립된 도자예술로 넘어가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적 시점에서 도예인의 사명과 임무는 무엇인가?

器와 用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새로운 세계로 변모해가는 도예는 과연 어떤 종착역으로 향해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크다.

도자예술이야말로 흙과 물과 불을 잘 조화시켜서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이 난관을 가장 잘 극복해야 이는 것이다. 이는 작업이 쉬지 않고 되풀이됨으로서 도예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믿는다.

요즈음 도예가가 많이 늘고 있다.

작가 이성근 교수는 정열적인 도예인으로서 도자예술에 정진하고 있다. 도자예술의 과도기적 진통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 시대적 고민은 극복하려는 끈기있는 작가이다. 후학들을 위하여 많은 작업을 하며, 아울러 끊임없는 노력은 앞으로 기대할만한 작가가 되리라 믿는다.

1986년 6월 김 석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