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택여사의 작품은 두 개의 다른 문화와 전통이 뒤섞여 조합된 복합체이다. 그는 1977년 미국으로 건너와서 지난 7년간 Montclair State College에서 나의 지도 아래 도자기를 전공하였다. 그는 보통 학생들과는 달랐다. 그는 학교에서 작업하기 보다는 자기 Studio에서 혼자 작업하기를 원한다. 나는 이런 작업 태도가 그녀만의 사색적이고 고유한 삶의 경험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평을 듣기를 원한다.

박금택 여사의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 도자기도 아니도 전형적인 미국 도자기도 아니다. 그의 철학적 기조를 이루는 것은 "선(禪)"이며, 이것이 곧 그의 개성을 지탱시켜 준다. 그가 구사하는 예술적 표현들은 우주 질서 안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자기 추구의 길이다. 그가 빚은 산, 꽃, 흐르는 물 등의 형태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갈망의 상징일 뿐이다. 흙으로 빚는 작업은 박여사의 삶의 중심이며,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거룩한 길이다.

박금택 여사의 작품은 도조이며, 대개 스케일이 몹시 크다. 한 작가가 해낼 수 있는 최대의 크기를 구현하고 있다. 이들은 수직으로 길게 꽃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위를 향해 열려 있어서 마치 그릇 같지만 실제로 무엇을 담기 위한 도구는 아니다.

"열려진 형상은 우주를 향한 열려진 마음을 상징"하여, 꽃잎 모양으로 그 주위를 감고 있는 수직의 긴 형상은 "열려지고 동시에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열려진 팔"의 은유적 표현이다. 박여사의 작품에 있어서 그릇은 가능성, 열려짐, 상상의 자유를 대표하는 빈 공간을 담는 그릇이다.

Patricia Lay
(Montclair State College 미술과 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