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광 도예전에 부쳐...

조보광의 도예생활한지도 어언 13년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그동안 흙과 불과 씨름하면서 작품에 쏟은 정성과 노력이 진사에 의한 진홍빛 무늬에 혈맥이 박동하는 것 같은 정열을 느끼게 하며 진홍의 파장율동은 신비감마저 주는 것 같다. 陶를 보면 政을 안다고 한 중국의 고사가 있듯이 나는 근래에 陶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자라나는 조보광을 눈 여겨 보아온 나는 그의 사람 됨됨이와 끈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사람이 커 가듯이 침착해 가듯이 그리고 조약돌 모양 가꾸어져 가듯이 미세하지만 조보광의 도예도 백의 운율과 진홍의 율동 속에서 청결성과 관용성을 간직하면서 아집을 떠나 내면적 자기사찰의 발로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내면에 깃든 천부의 자질이 앞으로 계속 갈고 닦여져 한국도예의 영광을 되찾는 대열 속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노력하여 훌륭하게 성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