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과 채색 

천종업

1. 장식이란 ?
장식은 도자기에 아름답거나 특이한 효과를 주기 위하여 태토상태에서부터 소성전까지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을 의미한다. 장식은 성형을 하면서 하는 방법도 있고 성형이 끝난 후에 장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든 작업은 도자기를 압도해서는 안된다.

2. 장식의 여러유형

장식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분류할 수 있으나 제작과정을 따라 분류하면, 성형전에 태토에 효과를 주는 방법, 성형전에 흙이 굳기전에 하는 방법, 건조되는 중간에 하는 방법, 초벌구이 후의 장식, 시유하면서 하는 방법, 본구이(재벌구이)를 한 후에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본구이 후에하는 방식은 다시 낮은 온도에서 장식구이를 해준다.

2-1. 태토에 하는 방법

2-1-1 재질감을 주는 방법 : 태토에 소분이나 모래를 섞어서 반죽을 하고 이것으로 물레성형을 한 후 깎으면 모래드이 긁히는 효과가 표면에 생긴다. 또한 모래가 그대로 박혀 있어서 거친 맛이 강조된 장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래와 소분은 소성 후에 도자기 표면으로 나오려는 경향이 있다.

2-1-2 부석(浮石)과 같은 효과 : 다른 방법으로는 흙에 왕겨나, 곡식, 짚, 나뭇잎, 톱밥, 코르크 등을 섞어 반죽을 하고 이것으로 성형을 하면 소성 중에 모두 타 버려서 부석같은 효과를 내게 된다. 흑에 이러한 물질을 섞으면 가소성이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 물레성형은 어렵고 점토판 성형이나 핀칭등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소성이 아주 떨어지는 경우에는 슬립(slip)으로 만들어서 슬립캐스팅(석고형 성형)을 하면 된다. 성형 후에 남은 흙은 다른 흙과 섞으면 안된다.

2-1-3 유색의 태토를 이용한 방법 : 태토에 금속산화물을 넣어서 유색태토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 것으로 할 수 있는 장식기법은 밀피오레(milefiore)와 연리문 기법이 있고 네리에쥐 기법이 있다. 네리에쥐(neriage)법은 오목한 틀안에 유색태토를 여러 조각 모아서 기물의 안팎이 동일한 문양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기법으로 만들 때에는 태토속에 섞인 다른 금속산화물 때문에 수축율이 달라 태토를 붙인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소성실험을 한 다음에 본격적인 제작을 하는 것이 좋다.

2-2 건조시키는 중간에 하는 방법

코일링이나 판성형 후에는 형태를 만들고 난 직후에, 물레성형은 깎고 난 후에 여러 가지 장식을 할 수 있다. 음각, 압인, 화장토 칠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2-2-1 음각(陰刻) : 도자기 표면을 조각도로 파서 문양이나 그림을 새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완전히 건조된 다음에도 음각을 할 수는 있지만 아주 힘들고 또 흙먼지가 나서 조각하기가 쉽지 않다. 선을 깊게 팔 경우에는 성형시 기벽을 두껍게 해야 한다.

2-2-2 양각(陽刻) : 음각과 비슷한 기법으로 조각도를 사용하여 문양이나 그림을 새기는 데 선이나 면의 경계면을 파냄으로 해서 문양이나 그림을 돋아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2-2-3 압인(押印) : 도자기 표면을 딱딱한 것으로 누를 때 자국이 쉬게 날 정도로 무른 상태에서 해야 한다. 이러한 장식을 한 도자기는 신라시대의 골호나 조선시대의 분청등이 있다. 도장은 나무를 파서 할 수도 있지만 점토에 문양을 파서 소성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더 쉽고 운치가 있다. 또 석고에 파거나 고무판을 이용할 수도 있고 방망이에 새겨서 점토판에 밀어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2-2-4 화장토칠하기 : 기물이 마르기 전에 태토와 색이 다른 흙을 묽게 개어서 바르는 장식이다. 조선시대의 분청은 화장토를 사용한 대표적인 것으로 그 이름도 이 기법에서 유래하였다. 분청에서 보는 것처럼 화장토를 귀얄에 찍어서 거칠게 바름으로서 붓자국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곱게 펴 바른 화장토에 선으로 음각을 하든가 문양을 그리고 화장토를 긁어내어 태토와 화장토의 색깔을 강하게 대비시켜 장식효과를 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이 기법을 스그라피토(sgraffito)라고 부른다. 화장토 방식은 일반적으로 어두운 태토 위에 흰색의 화장토를 바르지만 화장토에 여러 가지 금속 산화물을 넣어 빛깔을 다양하게 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1900년을 전후하여 미국의 신시내티에서는 이러한 기법이 유행하여 신시내티 파이앙스라는 유형의 도자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2-2-5 상감기법 : 음각을 한 곳에 다른 색깔의 흙을 물에 개어 두껍게 칠한 다음에 조금 마르면 칼로 긁어내어 음각한 곳에 집어넣은 다른 흙이 남아 있게 하는 방법이다.원래의 상갑기법은 나무에 문양을 파고 자개를 박아넣는 나전칠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것은 금속공예에서도 이용되었으나 도자기에서 이 기법을 이용한 것은 고려청자가 최초이고 청자를 처음 만들어 낸 중국에서도 이 기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고려청자에서는 회청색의 태토에 희색과 검은색의 화장토를 집어넣었지만 오늘날에는 다른 빛깔의 화장토를 사용한 상감도자기도 있다.

2-2-6 스프리깅(sprigging) : 얕게 부조된 형상을 기물의 표면에 붙이는 방법이다. 이것은 석고나 초벌구이한 틀에서 부조된 형상을 떠 내어 기물과 형상에 흙물을 칠하여 붙인다. 부조물이 너무 크면 거조하는 도중에 떨어지기 쉬우므로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붙여야 한다. 중국에서도 오래전에 사용했었고 유럽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애용되었는데, 이 방법은 금속공예에서 사용했던 방법이다.

2-2-7 슬립 트레일링(slip trailing) : 흙물을 주사기에 넣어서 선으로 기표면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다. 이 기법을 쓰면 선이 유려하고 약간의 부조 효과도 가진다. 이 때에도 흙물에 여러 가지 금속 산화물을 넣어 빛깔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고 다른 장식법과 혼용할 수도 있다. 15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는 동안에 유럽에서는 평평한 표면위에 흙물로 선을 긋고 약간 들었다가 떨어뜨려서 퍼지게 함으로 해서 효과를 내기도 했다.

2-3 초벌구이 후의 장식(일반적인 채색)

2-3-1 채색 : 일반적인 장식기법으로 하회재료로 기표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조선시대 백자는 초벌구이한 기표면에 청색이나 갈색, 붉은색으로 그림을 그리고 투명유를 시유하여 구워낸 것이다. 요즈음에는 장식을 위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서 초보자들도 원하는 그림을 쉽게 그리고 다양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2-3-2 전사지 기법 : 다량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사지에 안료로 그림을 인쇄한 후에 이것을 기표면에 전사하여 채색을 하는 것이다. 이 기법은 다량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생활도자기에서 대부분 사용되어 지고 있으며, 복잡하거나 문양이나 그림이 동일한 도자기를 만들 때에도 사용되어 진다.

2-4 시유하면서 하는 방법

유약으로 장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결정유나 요변과 같이 유약이 소성에 의해 자연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나 단독의 색유라도 아름다운 색깔과 광택을 가진 것이 있어 훌륭한 효과를 내게 되어 있다. 분무법이나 붓으로 색유를 칠함으로해서 효과를 얻거나, 유약을 흐르게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채로운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법은 현대도자기에서 개인 도자기의 작품을 만드는 경우에 주로 사용되어 진다.

* 이중시유는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유약을 일부 혹은 전부를 겹쳐서 칠함으로 해서 여러 가지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이때에 유약이 두꺼워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칠하는 유약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이중시유하면 벗겨지는 일이 있으므로 처음에 칠한 유약이 마르기 전에 빨리 시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파라핀이나 왁스로 문양을 넣는 방법이 있는데 먼저 파라핀을 녹이고 10~20%의 석유를 혼합하면 붓이 부드러워져 문양을 쉽게 그릴 수 있다. 그러나 석유의 양이 많으면 태토가 석유를 흡수해서 유약을 잘 받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 위에 유약을 시유하면 파라핀을 칠한부분은 유약을 받지 않아 재미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2-5 본구이(재벌구이)를 한 후에 하는 방법
본구이 후에 하는 장식 기법에는 전사지를 이용한 기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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