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를 시작한 이유가 뭐에요?

예고를 나왔는데, 1학년 때는 전공을 안정하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2학년 때 정하는데 서양화는 예고입시에서 너무 지겨워서 질렸고, 조소는 너무 몸이 힘들고, 디자인은 너무 빨리빨리 변화하고 창작하는 것과 성적에 대해서 포기가 많았던 것 같아. 근데 동양화가 뭔가 새로웠어. 동양화 교실에 먹향이 풍기는게 좋았고, 그림이 맑고 그래서 좋았어요. 그것 말고도 친한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 디자인보다 성적이 낮아도 홍대에 갈 수 있었다는게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하지 않았나? 이런 쉬운 이유로 과를 정하기는 했지만 지금 봤을 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와 변한 점이 없어요. 동양화 작품이 제 기준으로 볼 때 예뻐보이거든요.

동양화의 매력과 힘든 점은 뭘까요?

뭔가 담백하고 깨끗한 매력이 있어요. 그것과 같은 이유로 도예도 좋은데 항아리나 접시도 심플하고 깨끗한 거 좋아하거든요. 조소, 현대 미술, 색 많고 화려하고, 해체론 같은 많은 재료를 섞어 쓰는 것 좋아하지 않아요. 동양화는 봐도 질리지 않잖아요. 근데 동양화는 수정이 불가한 그림이에요. 한필에 잘 그려야 하니까 부담감도 크죠.

저번에 들었던 물레 수업은 왜 듣게 된 거에요?

항아리가 좋아서 수업을 듣게 됐어요. 원래 별로 관심 없었는데 이대 도예과 재학 중인 친구가 과제전에 낸 작품을 봤는데, 청자 항아리가 너무 예뻐 보여서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물레가 몸이 많이 힘들고, 1학년들이랑 같이 수업을 듣는데 청소도 같이하고 그래서 힘든 점이 많았어요. 정말 힘들어서 내 전공이나 잘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물레를 이번에도 듣고 싶었는데, 교직이수를 해야 해서 성적 부담이 커서 신청하지 못했어요.

졸업하고 어떤 작업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일단 목표는 잘 팔리는 그림, 어떻게 하면 잘 팔리는 그림이 될까 고민하고 있어요. 문봉선 교수님처럼 사군자나 전통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동화적이고 장난감 같은 디즈니스러운 그런 것을 좋아해서 그런 일러스트 쪽을 해볼까. 인물을 잘 그리고 좋아해서 인물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아예 그쪽으로 나갈까 생각중이에요. 동양화 한국 조선시대 한국화 인물화가 최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