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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4 (목) 20:29
조회 :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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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도예연구소 연구생 고아라입니다! 이번주는 제가 여행한 13일간의 뉴욕 중 첫째날입니다~ 뉴욕 여행의 첫날 제게는 1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하루에 미술관 하나씩 보면 13개나 보는거라며 즐거워하며 가보고싶던 미술관을 하나씩 나열하던 도중 가난한 대학생인 저에게 뉴욕에 사는 친구가 알려준 꿀팁. “너 그거 제돈 다 내고 보면 바보인거 알지?” 유럽 미술관은 미대 학생증을 내면 공짜로 들어간다 이런 이야기는 들었지만 뉴욕도 그런 건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미국 미술관은 Donation이 되어 있어서, 미술관에서 Pay as you wish가 지정된 날에 가면 내가 내고싶은 만큼의 돈을 내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개꿀팁. 저는 이 사이트를 이용해 하나하나 정하고 미술관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http://www.nyc-arts.org/collections/35/free-museum-days-or-pay-what-you-wish 하지만 이런 날에 가면 사람이 정말 많아요. 작업 열심히 해서 돈 열심히 벌어야 겠어요! 첫 날 저의 선택은 The Frick Collection 프릭 컬렉션
 프릭 컬렉션을 처음으로 고른 이유는, 어쩌면 가장 뉴욕스러운 곳이지 않을까 해서 였어요. 프릭 컬렉션은 미국의 사업가 본인의 저택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미국 상류층의 집안 내부의 가구들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우아한 분위기가 정말 유럽 저택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Giovanni Bellini (ca. 1424/35–1516)
St. Francis in the Desert, ca. 1476–78
Oil on panel
출처 : The Frick Collection (http://www.frick.org/collection/collections/paintings)
가서 본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지오바니 벨리니의 “사막의 성 프란치스코” 작년 1학기 서양미술사 시간에 배운 르네상스 미술, 그중에서도 베네치아 화파를 배울 때 교수님이 프로젝터 화면에 크게 띄워주시고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작품이라고 언급해 주셨었던 기억이 나요. 중간고사 시험에 그 작품의 다양한 오브제들의 메타포에 대해서 적은 기억도 나면서, 이런 위대한 그림을 내가 내 눈으로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니.. 하면서 감동받았던 것 같아요. 개인 컬렉션인데도 불구하고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하게 소장되어 있었고 도자는 중국의 화려한 색감이 강조된 화병들과 일본의 장식적인 청화백자가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정말 순수히 집의 장식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사서 그런지, 하나하나의 개성이 강하다는 느낌보다는 서양건축양식과도 어울릴만한 작품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도 너무 예뻤지만 집의 중앙에 있는 실내정원과 분수가 정말 예뻤어요. 이게 집인가 궁전인가 싶을 정도로 햇빛 가득한 천장과 우아하게 다듬어진 돌바닥까지 너무 대단한 것 같아요. 아마 서울보다 더 큰 대도시를 가본 것도 뉴욕이 처음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만난 유명한 작품이 여기 있어서 감동이 더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개인 소장 컬렉션이 문화적인 legacy로 남아있다는 것이 정말 배우고 싶은 문화였어요. 우리나라도 미국에 비해서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시장은 작지만 이런 개인 컬렉터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 저같이 작업하고 싶은 학생들도 지원이나 후원을 통해서 더 다양하고 폭넓은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제 주관적인 평가를 하자면! 컬렉션 자체도 너무 좋고, 건축 양식이나 그 아름다움이 정말... pay as you wish날 가지 않으면 조금 덜 붐비는 상황에서 우아한 어퍼이스트 사이드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며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릭 컬렉션을 다 보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까이 있는 박물관을 뭘 갈까 생각을 해보고 휘트니에 가고자 했지만 뙇... They moved! 휘트니 이사갔어요! 어퍼 이스트 사이드를 천천히 걸으며 여름의 햇살을 즐기려고 했지만 너무나 뜨거운 햇빛... 너무 더웠어요... 세상에  지나가며 진짜 티파니(Tiffany&Co)도 보고 살건 아니지만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며 에어컨바람을 쐬고 싶다... 하며 들어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정한 곳이
 MoMA(Museum of Modern Art) 뉴욕현대미술관
 너무나 배가 고팠기에 모마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어요. 비싼 값이었지만 너무나 맛있는 것...ㅠ 체리 소스가 뿌려진 폭찹을 먹었는데 세상에...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런 건지.. 정말 맛있었어요.. 모마는 너무나 커서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소장품은 나중에 와서 다시 봐도 된다는 생각에 다 보지는 못했고, 기획 전시였던 사진전, 앤디워홀, 길버트 앤 조지 전시를 중심으로 보고 왔어요. 기획 전시에서 인상에 깊었던 것은 길버트 앤 조지였어요. 사실 그들의 작업은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작업 초기에 주고받은 편지, 영감을 준 드로잉이나 서적들이 모여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길버트 앤 조지 작업을 좋아해서 저만 좋다고 느끼는 건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앤디워홀 전시장에는 사람이 거의 두 세배는 되는 것 같았어요. 전시장에 guard?처럼 서 계시는 아저씨들 중에 한분이 아무리 봐도 라틴계열인데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웃어주고 인사해서 내가 외국인이 봐도 그렇게 너무 한국 사람처럼 생겼나? 싶었어요...ㅎ 소장품이 너무나 방대하고 작업 하나하나가 다 유명했어요. 정말 유명한 작가들 고흐, 마네 등 다양한 작가들이 있었지만 저는 굳이 하나 꼽아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폴록의 액션페인팅은 정말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멋있었어요. 사진으로 찍어 놓았을 때 작품의 아우라가 다 죽어버리는 작업들이 있는데, 폴록의 작품이 그런 경우였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사진으로는 수 만 번 봐왔지만 실제로 내 눈앞에 그 큰 스케일의 작업이 있는데, 와. 진짜 실제로 봐야 합니다. 정말로 힘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대작이었어요. 정말 내가 이걸 보러 뉴욕에 왔구나 싶고, 20세기 후반 현대미술을 주도한 그 도시에 내가 지금 서있다는 사실이 느껴지면서 소름도 돋았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록펠러 스퀘어에 들러 노구치 부조도 보고 겨울에 스케이팅 장이 되는 카페도 구경하고 (그때까지는 록펠러 스퀘어에 내가 8번 올 줄 아무도 몰랐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길도 잃고 근데 너무 멋있었어요.. 영화에서만 보던... (그때까지는 그랜드 센트럴에서 내가 지하철도 아닌 기차를 탈 줄 아무도 몰랐지.... 한국에서도 안타는 기차를....) Frick Collection 1 E. 70th St. www.frick.org Museum of Modern Art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10019 www.moma.org 다음주에는 뉴욕 둘째날과 셋째날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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