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오답 아홉 번째 작가는 김정범 도예가입니다. 주로 구두를 주제로 독특한 작품을 제작해온 김정범작가는 최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접시 위에 코발트 안료를 이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리거나 여러 가지 유니트를 만들어 조합하는 모뉴멘트형식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재료: 자기점토, 손성형, 압축성형, 청화안료, 망간유, 산화 1260℃소성, 아크릴판, 시멘트.

크기: 90x90x210

제쟉년도: 2015

Q1. 작품의 특징(기법, 형태, 내용 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랫동안 작품의 테마에 신발을 주제로 이용된 작업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인간을 하나의 자연의 풍경과도 같이 바라봄으로써 존재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다. 구두와 하이힐은 나에게 있어서 한 개인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남성이며, 여성을 대변하는 것이다. 달리 말해 구두와 하이힐은 나에게는 남성과 여성이며 동시에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것이다. 현대 문명을 시간의 순환 고리에서 잠시 내려놓고 바라보면 인간의 실존을 고독하게 하는 실체가 아니라 하이힐이 하나의 풍경을 자아내며 일상의 자연과는 또 다른 하나의 풍경과도 같은 것이다.

Q2. 타 재료가 아닌 도자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도자에서 크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기법이 흙 안을 비우는 것이다. 흙덩어리 상태로 소성하게 되면 흙 밀도가 높은 온도에 견디지 못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기법들이 동원 되는데 늘 다양한 작업의 과정들이 나를 흥분시킨다.

Q3. 많은 대중들이 도자기에 대해 모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누구나 꽤 많은 부분을 전시하고 산다. SNS 덕분에 전시기회와 열림의 공간이 확장 되었다. 다만, 보통사람들은 살아온 인생을 전시하지만 예술가는 살고자하는 인생을 전시한다

Q4.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로서, 작가로 살아가는

작가 정신이란 작가의 본성에 의해 사물을 어떻게 판단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또한 도자분야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지만 많은 작가들은 자신이 본 것이 새롭고 독자적인 것이라 쉽게 믿는다. 세계의 온갖 것들이 돌고 섞이고 변화하고 있음을 자주 잊는다. 우리가 새롭다고 여기는 모든 것은 기존 것들의 가감, 영향, 융합으로 탄생한다. 삶이 그러하다.

Q5.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도예가“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기억을 매개하는 사람- 도예가는 흙을 빚어 도자, 그릇에 대한 노동의 제작 순간(기억)을 개념화 한다. 둘 다 모종의 기억, 경험에 대한 인식을 근거로 해서 매체에 대한 새로움을 추구한다.

* 앞으로 전시계획이 있다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의 해에 프랑스 Jean Charles de Castelbajac(패션디자이너, 화가)과 100개의 달항아리를 제작하여 “도화전”을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11월에 전시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