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학생인터뷰_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3)
2016-08-08 (월) 17:35 조회 : 518



인터뷰(3) : 이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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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 for Cookie
18x10x8 cm (wxdxh)
종이와 가죽, 커피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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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 violence
(위) 60x45x75 cm / (아래) 65x40x65 cm (w*d*h)
조형토에 색화장토. 붕대.
2015



 

Q1.

  자기소개와 함께 최근에 만든 작업 중 애착있는 작업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A1.

  안녕하세요, 도예유리과 3학년 이휘향입니다. 최근에 만든 애착 가는 작업은 도자가 아니라 종이와 가죽, 실을 이용해 만든 작업입니다. 이 작업은 최근에 하늘나라로 간 저희 집 아기 고양이 쿠키를 계속 기억하고 싶다는 감정을 주제로 한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섯 개의 저승의 강을 무사히 건너는 쿠키를 표현하였습니다. 작업물의 형태는 우선 작은 카드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저승 지도가 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지도에는 각각의 강과 그 이름들이 특징을 담고 그려져 있으며 쿠키의 발자국을 통해 쿠키가 지나간 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도가 그려진 카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순서에 맞게 접어나가면 다섯개의 카드뭉치로 나뉘고 각 뭉치는 색이 다른 가죽 봉투에 담기게 됩니다. 이 가죽봉투들은 큰 피스의 가죽에 마치 책의 페이지처럼 연결되고 전체적으로 한권의 책을 이룹니다. 쿠키를 잃은 슬픔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손 안의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것이 안타깝고 미웠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 쿠키와 나누었던 교감들을 계속 생각할 수 있었고 완성된 작업물을 통해서 쿠키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담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도자로 만든 작품 중에서는 Domestic Violence라는 같은 이름의 작품 두 점이 있는데요, 박제된 신부와 상처입은 어린아이를 도자 조형을 통해 묘사한 작업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폭력, 특히 여성과 아동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혼 이후 하나의 박제품처럼 소유물이 되어버린 여성과 가라앉은 파란색 머리칼을 지닌 상처 입은 아동을 함께 작업하며 그러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했습니다. 2학년 작품이라 표현에 미숙한 점이 있지만 한 가지 주제에서 뻗어나온 두 가지 작품을 진행하고 전시했다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Q2.

작업을 왜 이렇게 열심히 하시나요?ㅎㅎ (작업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A2.

   

  제 작업 동기는 많은 작가 분들이 그러시듯 제 주변의 이야기들에서 옵니다. 어릴 적부터 겪어온 사회적 약자로서의 불평등이나 아니면 제가 키우는 고양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주된 작업 주제입니다. 아직 제 생각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작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확실치 않아 제게 맞는 방향을 찾아나가는 길에 있긴 하지만 저는 우선 작업을 통해 제 감정을 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크고 작은 감정을 느끼게 되면 작업을 통해서 그것을 담고, 해소하고, 작업을 통해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된다는 점 때문에 작업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3.

  도자기 외 타 미술 분야도 접해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본인은 이것들을 도자기작업에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궁금합니다.

A3

  제가 접해본 타 재료들은 종이와 가죽, 천 재질들인데요, 아직까지 도자기와 접목을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재료를 접하는 것은 작업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도자기는 구상부터 완성까지 타 재료에 비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매체입니다. 게다가 한번 갈라지거나 실수를 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도자기를 통해 완성도 높은 작업을 구현한다는 점은 저에게 아주 큰 장점으로 느껴지는 동시에 아무래도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타 재료들을 사용하니 생각을 빠르게 가시화 시킬 수 있었고 실수가 금방 복구되어서 작업이 빠르고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타 재료가 가져다주는 색다른 질감과 표현법, 영감 덕에 도자로는 구현할 수 없는 형태의 작업물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도자와 접목을 시키게 된다면 천이나 가죽재료와 한번 같이 다루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Q4.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자기를 주된 작업으로 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4.

  처음에는 도예유리과 학생으로서 도자기가 가장 접하기 쉬운 재료인데다, 그것을 타 재료보다 더 잘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도자를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도자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도자라는 매체가 독특하고 장점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에게 있어 도자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영속성과 완결성입니다. 가마에서 빼낸 도자는 깨지지 않는 이상 하나의 완결된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때가 타거나 변형될 여지 또한 거의 없구요. 이러한 장점은 도자예술의 범위를 기부터 시작하여 조형 예술의 영역까지 확장시키는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도자가 가지는 희소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역시 작품이 접근할 수 있는 관람객의 범위를 넓혀준다고 생각하구요. 그런 점들 덕분에 계속 도자로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Q5.

 작업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A5.

  작업을 계속 하게 된다면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대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매개물로서 작업을 다루고 싶습니다. 최근 큰 사회 이슈인 동시에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나, 동물과 인간사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주고 말하고 싶구요. 재료를 잘 다루면서도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작가로서 목소리를 내고 저와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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