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눈높이_ 뉴욕 여행기 4
2016-08-08 (월) 21:45 조회 :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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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예연구소 연구생 고아라입니다!

매우 더운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요!

바로 에어컨을 켜고, 재즈를 틀어놓고 누워서 잠을 자는 것입니다.

전기 낭비라고 아빠한테 혼나기는 하지만 전 행복해요...

자라 홈에서 냄새가 좋은 home spray를 샀는데, 새 이불 덮고 뿌리고 자면 천국이 따로없어요. (집순이 만세!)

불특정 독자분들(?)도 자신에게 잘 맞는 행복한 피서방법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일단 연재 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뉴욕에서 너무나 열정적인 사진쟁이가 된 나머지 용량이 부족해서

아이폰 동기화를 하다가 다섯째날부터는 핸드폰에 사진이 없어졌어요~

애플 클라우드에 남아있는 사진들이라도 싹싹 긁어서 올리겠습니다....


이번주는 제가 여행한 13일간의 뉴욕 중 여섯째, 일곱째 날입니다~ 



( 하지만 사진이 없는 연재는 지루해서없는 사진은 구글 이미지에서 긁어왔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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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섯째날

 

MoMA PS1

 

크기변환_001-MoMA_PS1-dome.jpg
( 출처 : 구글이미지 )

현대미술관인 MoMA(The Museum of Modern Art)의 분관같은 PS1에도 다녀왔어요.

재미있는 것은, 모마 PS1의 위치가 맨하탄이 아니라 롱아일랜드시티에 있어서 제가 묵었던 숙소(퀸즈 플러싱 위쪽에 있었어요)에서 거리상은 가까웠는데,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가니까 오히려 맨하탄보다 멀더라구요.

길을 잘 못 찾는 내 자신이 문제인건지.. 그날따라 말을 듣지 않았던 구글맵이 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위치가 롱아일랜드 시티에 위치하다보니 조금 더 동네가 laid-back한 여유로운 분위기였어요.

주변에 자전거타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좀 더 한적해보여서

맨하탄의 빽빽하고 바쁜 도심과는 느낌상 많은 차이가 보였어요.

안에 들어가보니까 작업도 약간 그렇더라구요.

 

사실 모마에는 가보면 진짜 유명한 작가들 작품밖에 없고, 죽은 사람들(?) 작품들이 많아서 Modern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어요.

Modern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현대라고 번역되지만, 사실 지금 동시대의 미술은 현대 미술이 아니라 Comtemporary라고 한다고 해요.

PS1은 그런 의미에서 Contemporary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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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가자마자 마주쳤던 작업!

매표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은 공터가 있는데, 거기에 있던 거대 설치였어요.

MoMA PS1 Young Artist Project의 Andres Jacque 작가 작품


PS1에는 더 젊고, 역동적이고,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았어요.

영상 설치 작업이라던지, 맨하탄 도심에서는 불가능한 정말 큰 스케일의 설치 작업도 있었어요.

근데 저는 약간 늙은이 취향이라 그런지 좀 기괴해서 무섭기도 했고,

좋은 작품이지만 약간 덜 정돈되어보여서 제 취향에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거칠고, 아주 날것의. 그런 실험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신 (저같은) 분들도 한번 가서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동시대의 작가들이 이런 작업도 하는구나 하고 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MoMA PS1

22-25 Jackson Ave, Long Island City, NY 11101

www.momaps1.org/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노구치 뮤지엄(Noguchi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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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노구치는 제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작가에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작가에요.

정말정말정말 가고싶었고, 뉴욕 가서 꼭 가야겠다고 한국에서 알프레드 가는 비행기에서 항상 기대하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너무 더웠어요...

돈을 아끼고 싶어서 뉴욕택시를 한 번도 타지 않았는데

바보 같은 저는 길을 잘못 찾아서 땡볕에서 지하철 두정거장 거리를 걸었더라구요...^^

21살 어린 나이니까 해보지 언제 해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었습니다...!

저녁에 맛있는 거 먹어야지.. 하고 제 자신을 위로하며 열심히 걸었어요...

 

그렇게 열정을 불태우며 들어간 노구치 뮤지엄은

공사중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끄엉....ㅠㅠ

왜 나는 이렇게 운이 없는가..ㅠㅠ

세상마상 정말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요.....

노구치 뮤지엄은 실내 전시도 있지만, 야외에 조각 공원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사실 야외 조각 공원을 정말정말 기대하고 갔는데 야외에 정원 공사중이더라구요...

 

크기변환_noguchi-gallery-nyc.jpg
( 출처 : 구글이미지 )

그래서 표를 사면서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정말 꿈이라고 했는데도 위험해서 안된다고...

그래서 포기하고 실내와 제한된 실외전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사무 노구치를 모르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

011-isamu-noguchi-theredlist.jpg
( 출처 : 구글이미지 )

Isamu Noguchi(이사무 노구치, 아마 일본어로 하면 노구치 이사무가 되겠죠?)

노구치는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로 조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조경, 건축 등에서도 활동했어요.

그의 작업은 다양한 자연적 재료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종이조각이 매우 흥미롭고 독창적이에요.

노구치는 브랑쿠시(!!!!!)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스승이고 제자고... 취향저격 다 해먹으시네요... 짱짱맨)

 

Isamu_Noguchi_statue_Rockefeller_Ctr.jpg

( 출처 : 구글이미지 )

노구치는 제가 전에 올렸던 맨하탄의 록펠러 스퀘어의 록펠러 센터의 부조로도 유명해요~

아마 그 부조는 아는데 노구치는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

중앙에 아이스링크에 있는 조형물도 노구치 작품이죠!

저처럼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아마 fancy한 비스트로를 보셨을거구요


 

노구치뮤지엄에서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카메라 용량이 부족할 정도였어요.

(그 많은 사진 다 어디로 갔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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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제가 노구치의 작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와 비슷한 조형적인 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에요.

작업의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 저에게 많은 충족감을 주는 것 같아요.

저에게 도날드 저드(Donald Judd)나 칼 안드레(Carl Andre)같은 미니멀리즘 작업들은 굉장히 차갑게 느껴져요.

그런데 노구치의 작업은 어찌 보면 일본의 선종(zen) 정원을 연상시키는 수석이나 자연적 재료로 이루어져 있어서 차갑지 않고 뭔가 중성적인 온도를 가지고 있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칸딘스키처럼 아주 뜨겁지도, 그렇다고 미니멀리스트처럼 차갑지도 않은 그 중간의 무언가가 저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게 작업을 잘할까요.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노구치작업같은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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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아트샵! ( 출처 : 구글이미지 )

아트샵에서 파는것도 다 정말 예쁘고... 쓸어오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 강력해서... 가난한 대학생은 훗날을 기약했습니다.

꼭 나중에 성공한 작가가 되어 돌아와, 만수르처럼 돈 걱정 없이...

아트샵을 다이소처럼 쓸어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해야지. 나 자신 화이팅!

 

Noguchi Museum

9-01 33rd Rd, Queens, NY 11106

www.noguch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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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일곱째 날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미국 자연사박물관)

 

. 박물관이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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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제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아마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지 않으신 분일지도 몰라요.

박물관이 살아있다 뿐만 아니라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내니 다이어리(The Nanny Diaries)>의 배경이 됬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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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자연사 박물관은 뉴욕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씩 와보는 랜드마크라고 하는데,

일단 들어가면 그 엄청난 공룡 뼈!!!가 반겨줘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거대한 생명체가 살던 곳에 내가 발을 디디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면서 소름도 돋아요.

공룡 뼈만 모아놓은 층이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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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하지만 제가 제일 재미있었던 곳은 지층에 대해서 전시해놓은 곳이었는데,

흙의 종류라던지, 어떻게 해서 땅이 생기고 이런 사실들을 적어놓았는데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강연 같은 것도 듣고 재미있었어요.

암석들이 너무너무 예뻐서 보석같기도 하고,

제가 알프레드에서 했던 작업이랑도 비슷하게 생긴 암석 벽을 발견해서 재미있었어요.

결국 뮤지엄 아트샵에 가서 예쁜 돌이 들어있는 연필을 샀어요...!(순전히 자기만족)

깎지도 않고 고이 방에 모셔놓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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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이랬던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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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구글이미지 )

이렇게 변한다고 합니다!!! 덜덜


제가 뉴욕에 다녀오고 나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 자연사박물관에서 사람들이 결혼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진짜 꼬꼬마때부터 결혼에 막연한 환상이 있어서 웨딩 덕후가 되었는데...!

아직도 예쁜 드레스나 꽃 장식 사진을 보면 저장해놓는데, 그렇게 모인 사진이 엄청나요.

(미래의 남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리 사과할께... 미안)

그런데 이 박물관에서 결혼을 한다니.....세상에

그것도 엄청 큰 고래 아래에서....! 대단해

저는 겁쟁이라 옆에 야생 오랑우탄 같은 거 보면 무서워서 안한다고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넓고 새로운 공간에서 결혼 할 수 있다니 너무 부러웠어요!

뭔가 사랑하는 사람과 앞으로의 내일의 약속을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동물들(!!!!)사이에서 할 수 있다는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Central Park West & 79th St, New York, NY 10024

www.amnh.org/

 






길에서 나와서 진짜 미국냄새 나는 플리마켓에도 들렸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플리마켓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자연사박물관 근처 어느 학교 공터같은 곳에서 했었어요.

앤티크 주얼리부터 완전 고물 장식품들, 집에서 직접 만든 피클이랑 다양한 것들을 가지고 나와서 구경했는데요.

저는 부모님이랑 취향이 되게 비슷한데, 저도 아빠도 레트로한 70,80년대 미국 기계 같은 것을 좋아해서, 그런걸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어쩌면 땡볕이 싫었을지도...)

그래도 아빠가 알프레드 중고장터에서 산 라디오 되는 알람시계는 매우 좋아하셨어요~

지금도 가끔 집에서 장난으로 틀어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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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토이져러스...ㅎ 엠엔앰과 허쉬스에도 갔습니다!

모든 여행자들이 다녀가는 곳이라고 해서 저도 가보고 싶어서 갔는데

정말 모든 여행자들이 다 거기 들어있는 기분이었어요...

저도 초콜렛 엄청 좋아하기는 하지만, 3때 초콜렛 먹고 찐 살을 생각하면(어휴)

사람들도 많고 답답하고 해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좋은 구경이었어요! 서울에는 없으니까요~







뉴욕의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소박할지도 모르지만

가난하고 배고픈 학생인 저에게 뉴욕에서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었던

코리아 타운의 우리집(Woorijip)을 추천합니다!

 

코리아타운은 Empire State Building 다음 길에 있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32번가하고 5번가 사이였던거 같아요.

정말 한국같아요.(이태원같아요)

설빙도 있고, 파리바게트도 있고, 교촌치킨도 봤어요... 공차도 봤어요...

뉴욕에 사시는 이모가 밥먹을데가 마땅치 않고, 돈도 많지 않을 때 여기 가라고 하셔서 갔는데...

거의 무슨 마음의 고향처럼 뉴욕에서 2주 있는 동안 7번 간거같아요..

한국 음식 샐러드바 같은건데, 나물도 있고 두부반찬도 있고, 보쌈도 있고...

그래서 도시락에다가 담아서 무게를 재서 먹는건데 정말.. 맛있었어요..(서울보다)

저는 해외에서도 한식 찾는 사람 아닌데 콩나물국 한입 먹었는데 울컥해서 마음의 고향 온거같고...

가끔 돈 아낀다고 점심을 안 먹거나 가볍게 먹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싸게 폭풍흡입하고 다시 재충전해서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근데 의외로 한국사람은 거의 없고 그 주변에 직장을 다니는 백인들이나 다른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뉴욕에 간 (저같은) 가난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상하게 저는 서울에서는 안그랬는데 뉴욕에서는 밥먹는 돈이 되게 아깝더라구요.

오히려 그 돈을 아껴서 박물관에서 예쁜걸 하나 더 사고싶은...! 마음이 커서,

베이글이랑 물이랑(뉴욕은 심지어 물도 비싸) 들고 다니면서 배고프고 목마르면 먹고

허튼데다가 돈 쓰지 않고, 좀 더 가치있는 곳에 쓸 수 있도록 한 것 같아요.(뉴욕에 보내주신 엄마아빠께 감사ㅜㅜ)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많이 도움이되었어서 소개드려요~

(왠지 박물관보다 음식점 소개가 더 길이가 긴 기분...)




저는 출국이 딱 7일 남았네요!

다음주 이 시간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타고 있을거라니!!

믿겨지지 않아요...


다음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