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에세이 - "선택의 기로"
2016-11-08 (화) 00:38 조회 : 934

KakaoTalk_20161108_005215889.jpg





선택의 기로



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학생으로서 작업할 때 중요히 생각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나는 예전에 경희대에서 도예과 대학원 크리틱 참관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교수님 한 분께서 대학원생에게 하던 질문 중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왜 이 작품을 도자로 표현해야만 했나?"

 

 

 

 

당시 겨우 1학년이던 나에겐 굉장히 이상하게 들린 질문이었다.

 

도예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도예과 전시라면

당연히 도자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당시의 내 생각이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그 사이 군대도 다녀왔고,

시간이 지나 지금은 정신없이 3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다.

 

내가 만든 작품들을 보며 이제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남들은 좋다고,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작업은 좋은 작업일까,

 

아무 생각 없이 외적으로만 잘나면 그게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내 작업이 도예로 표현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등이 그 예이다.

 

 

 

 

어떻게 보면 내 스스로가 답답하다.   

3학년 2학기가 끝나가고 있는데도 진로가 분명하지 못하니 말이다.  

물론 나와 같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그것으로 안심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 혼란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는 과제들을 굉장히 진지하게 해왔다.

 

예를 들면,

굳이 물레로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물레를 좋아하는 나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물레기법을 고집했다.

나중에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또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어도 내 작품에 의미를 부여해왔고, 

어떤 기법이나 재료를 사용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어야 했다.

   

그러다보니, 작업에 임하는 자세도 점점 흐트러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진로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보니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요새 같은 과 동기나 선배들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작업하면서 시시콜콜 떠드는 대화가 진로,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된 것이다.

 

 

 

 

주변 선배들은 뜻이 없다면 당장에 다른 길을 찾아보라 말해준다. 

하지만 당장에 그 길을 찾지 못하는 내 자신이 답답한 것이다.

  

 

4학년이 다가올수록 그 압박이 커지고 있다.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지금 선택해야할 길은 어느 방향일까?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