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에세이 - "모기와의 전쟁"
2016-11-15 (화) 01:58 조회 : 635

  


모기와의 전쟁




 

리 과 3학년 실기실은 지하 1층에 위치한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 어느덧 11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지하에는 아직도 모기가 수두룩하다.


 한파주의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는 점점 불어나는 듯 하다. 

지하1층에는 3학년 실기실과 함께 물레실, 유리실, 석고실 등

공용 실기실들이 모여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작업을 하면서 모기에 시달린다.

모기향으론 끄떡도 하지 않고, 에프킬라도 한계가 있다.

그렇게 모기들은 계속해서 우릴 괴롭히고 있다.


 그러던 와중 전기파리채를 슬슬 들고다니는

선후배들이 지하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모기의 괴롭힘을 참아오다가 결국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 효과는 매우 탁월했다.

손으로 때려잡기 힘들던 모기 사냥이 훨씬 쉬워진 것이다.

잡는 방법은, 모기가 보이는 곳에 파리채를 갖다 덮으면,

파리채에 갇힌 모기가 날아 도망가면서 바로 감전되는 식이다.

우리 학년은 그 파리채를 살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버티면 모기들이

모두 얼어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한파주의보를 기점으로 오히려 모기의 수가 급증했다.

그동안 낳아놓은 알들이 한꺼번에 부화했는지,

화장실 쪽은 모기가 벌떼처럼 날아다니고 있다.

모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했던 나는

결국 다이소에서 전기파리채 하나를 샀다.


그 뒤로 작업 중 심심하거나, 잠깐 일어나서 쉬고 싶을 때면

나는 파리채를 들고 지하를 배회한다.

특히 화장실에 모기가 굉장히 많은데,

화장실을 한 바퀴 도는 것 만으로

대략 이십마리 정도 모기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기를 며칠 반복하니 모기의 수가 어느정도 줄어든 것 같다.

전기파리채를 휘두를 때마다

  “탁! 타탁!”

하고 모기가 감전돼 타는 소리가 나는데, 실기실에서 이를 듣는 동기들은

“불꽃놀이다. 불꽃놀이!”

하고 농담을 하곤 한다.


2학기 종강도 몇 주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모기가 얼마나 오래 우리를 괴롭힐지 의문스럽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이렇게 오래 모기가 우릴 괴롭힌 것은 처음 본다.

아마 이 정도로 오래 번식하고 있는 모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얼른 추위가 찾아와(?) 모기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추운 것도 굉장히 싫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