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오답 일곱 번째 작가는 유민아 도예가입니다. 유민아작가는 자연의 상징물들 중 하나이며 인류의 역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돌이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직관과 주관에 의해 이미지화되고 많은 변화와 다양한 조형성을 가지는 것에 주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돌이 다양하게 해석되는 이유는 오브제의 이미지가 보는 이의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며, 돌의 특징들을 강조하여 본인의 의도대로 대상을 형상화하여 제작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돌은 수많은 이미지로 재창조될 수 있는데 이것은 작가의 지극히 주관적이며 자유로운 해석과정을 통해 완성됩니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인 ‘놓이다’ 시리즈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이며 일반적 돌의 형태가 작가의 주관적 시점과 결부되어 고정된 관념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Q1. 작품의 특징(기법, 형태, 내용 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놓이다’는 설치 작품의 형태를 띄고 있다. 놓인 각각의 돌들은 실제 돌에 석고를 이용하여 틀을 만든 후 그 틀에 점토를 가압하여 완성하였다. 하지만, 실제 돌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는 다르게 그 면이 찢어지거나 터져 있고 속이 비어있음을 알 수 있어 관객에게 물질, 시각, 감각에 대한 고정된 관념에 대한 탈피를 유도한다.

Q2. 타 재료가 아닌 도자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도자의 매력은 재료에 있다. 모든 예술 재료가 그렇겠지만, 특히 도자는 재료에 대한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다양성과 의외성 때문에 도자는 작가에게 인내심과 끈기를 요구한다. 나는 도자의 가장 큰 매력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으며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과 가치라고 생각한다.

Q3. 많은 대중들이 도자기에 대해 모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도자예술이나 조형 도자가 아직 대중들에게 친숙한 분야는 아니지만 점차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고 작가들도 도자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가들의 노력과 더불어 도자를 진부한 공예나 단순한 그릇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예술의 한 장르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4.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로서, 작가로 살아가는?

요즘 시대에 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다. 작가 활동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유혹이 찾아오고 다른 길이 더 쉽고 빨라 보인다. 본인도 이런저런 핑계와 상황으로 작업을 그만 둔 시간도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흙과 작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자신감과 목표의식은 분명 가져야 하지만 자신이 대단한 인기작가가 될 것이란 자만심과 우월함은 내려놓고 중심을 잃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5.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도예가“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뿌리 깊은 나무 – 누군가 기둥을 베어버려도 뿌리 깊은 나무는 다시 싹을 틔운다. 지금 가는 길이 불안하고 힘들어도 의지만 있다면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 한 줄로 우리를 표현해 보았다.

<작가약력>

유민아

2014 홍익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졸업

2008 Emily Carr Institute of Art and Design 졸업

개인전

2014 THE PATH - 놓이다, 갤러리 도스, 서울

놓이다, 갤러리 가비, 서울

단체전

2015 CROSS OVER, 밀알 미술관, 서울

2014 CROSS OVER, 밀알 미술관, 서울

2013 대상과 수단, 해강도자미술관, 이천

수상

2013 제8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금상 수상, 옛 연초제조창, 청주

2008 조선일보 주최 2008 아시아프(ASYAAF), 구 서울역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