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여름을 맞아 하계단기강좌를 마련한다. 전통공예기술을 전승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전통기법의 응용과 활용능력을 계발하고자 운영되는 프로그램.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전수교육조교들이 직접 지도하는 알찬 강좌를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내가 직접 만들어 입히는 우리 아이 한복

16일부터 매주 월, 목요일 총 10회에 걸쳐서 ‘어린이 한복 만들기’강좌가 열린다. 지난 1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 89호 침선장 보유자로 인정된 구혜자 선생이 지도하는 강좌. 오방장 두루마기와 전복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내 아이, 손주들이 예쁘게 입을 한복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입힌다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자수를 이용한 전통 장신구를 만들어

자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바늘땀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의 손길일 것이다. 예쁘게 만들어 멋스럽게 사용하고, 주변에도 선물할 수 있는 ‘자수 장신구 만들기’ 강좌는 19일 개설되어 10회에 걸쳐 이어진다. 중요무형문화재 80호 자수장 전수교육조교인 김태자 선생이 강사로 지도한다. 이번 강좌에서는 가위집, 손거울, 목걸이, 브로치, 핸드폰 줄 등을 만들어 전통의 옷을 입은 실용품을 만들어보자.

◆ 가구를 더욱 기품있게, 장석도 배울 수 있어

2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회에 걸쳐서 ‘장석반’이 개설된다. 장석은 목공품의 한 부분에 불과하나, 형태에 따라 기능적인 역할과 보강을 담당하고, 가구 전체의 조형감을 더욱 품격 있게 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최근 가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장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번 강좌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64호 두석장 보유자인 박문열 선생이 지도하는 강좌로, 앞바탕과 보석함의 경첩을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 참살이 바람을 타고 은은한 빛깔 속으로

30일부터 4주간 8회에 걸쳐 전통염색강좌도 열린다. 이번 강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115호 염색장 보유자 정관채 선생의 지도로 다양한 염색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전통염색에 대한 이론에서부터 양파, 치자, 오미자, 쪽, 황토, 소나무 등을 이용한 천연염색실습, 쪽염색 공방 현장학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 염색은 발색이 자연스럽고 우아하며 변하거나 퇴색이 되어도 안정된 색감으로 은은한 느낌을 자아낸다. 염색 재료로 자연재를 활용함으로 환경 친화적인 염색 방법을 사용한다.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알레르기, 아토피 등의 질환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천연 소재 섬유에 전통 염색의 방법으로 건강에 안전을 더하고, 아름답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 우리 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한국문화의집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의집에서는 우리 전통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통공예 작가들이 지도하는 문화유산교육원을 운영하고, 전통문화체험과 전통예술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도심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문화의집은 건물을 들어서면서부터 곳곳에서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 문의는 홈페이지 (http://www.kous.or.kr)와 한국문화의집 문의전화 (02)555-9327~8.

박현수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