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아시아현대도예교류전 참가기

2011년 11월 5일 ~ 11월 30일

장소: 중국 광동성 스완도자박물관

 전시전경

 2011년 11월 30일 중국 광동성 스완도자박물관에서 <2011 아시아현대도예교류전>이 약 한 달간의 여정이 막을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아시아 현대도예교류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예 교류전으로 횟수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 전시는 아시아 현대도예를 이끌어나갈 인재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학교별, 국가별의 작품을 비교해보면서 현대도예의 미래를 짐작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시아권이지만 다른 문화에 살아온 만큼 다른 정서의 도예가들이 교류를 하면서 서로의 작품세계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본 전시의 취지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4개국 55개 대학, 도예과 교· 강사와 교수추천 대학원생 약 300명이 참가하였다. 올해엔 특별히 홍콩의 3개 대학이 참여하여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세미나와 더불어 새로 시작한 강평회로 학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졌다.

세미나와 강평회는 광동성 스완도자 박물관과 광저우미대에서 11월 5일, 6일 이틀간 열렸다.

세미나는「대학도예교육과 전통도예계승과의 관계」를 주제로 4개국의 대표강연자가 어떤 관점으로 전통을 해석하는가와 대학교육과 전통의 관계해석 등의 내용으로 발표하였다.

기조강연은 일본 이바라기현 도예미술관 관장 가네코 겐지가 맡아 <현대일본도예의 신경향에 관해서>라는 주제로 현재 양극화되고 있는 일본현대도예에 대한 양상과 가능성에 대해 강연하였다.

한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성재교수가 <한국의 전통도자와 대학교육-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전통도자교육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한국에서의 도자교육의 역사를 간단히 짚고 전통을 계승, 발전, 심화시키기 위해 설립된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일본 강연자인 아이치현 도자자료관 학예원 다이쵸 토모히로는 <전통 개념의 성립과 변천, 그리고 대학에 있어서의 도예교육>주제로 전통의 개념이 규정지어지게 된 배경과 토미모토 켄키치로 시작된 대학도예교육부터 현재까지의 양상을 짚으며 본 전시와의 관계와 보완점을 이야기 하였다.

타이완에서는 국립 동화대학 창의 예술 산업학과 조교수왕 이훼이가 <타이완 현대 도예교육의 현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다른 삼국에 비해 유명 도예가의 가문적 계승이 없다는 것을 전제한 뒤 타이완의 도예역사를 3단계로 나누어 2차 세계대전 이후, 1980~90년대, 그리고 2000년에서 현재까지를 나누어 소개하면서 타이완현대도예를 더욱 다양하게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다원화된 교육임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광저우미대 부교수 웨이화는 <중국대학의 예술교육과 스완 도자예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스완 전통 도자예술과 대학교육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발표하였다.

 강평회

강연이 끝난 후 발제자들의 자유 토론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전통과 도자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고 몇몇 학생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전통에 대해 발언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회부터 시작한 강평회는 4개국 각 4명의 학생이 정해진 3~4분 시간 안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발표하고 각국의 교수님들이 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발표 학생들은 많은 작가와 전문가들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다른 나라 교수들의 심도 있는 평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류회, 개막식<위>

참가 학생작품<아래>

 여러 나라와 많은 학교들이 참가하는 교류전이니 만큼 전시 프로세스도 복잡하다. 8회를 맞이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이 내려오고 있지만, 언어의 문제에 부딪히거나 연락이 지연되어 진행이 더뎌지는 등 불편한 점들이 있다. 아직은 다른 나라와의 협력 체계, 커뮤니케이션에 부족한 점이 많다.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시 프로세스의 확립과 각국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시급하다. 길게 보아서는 매뉴얼의 개발이 필요하며 전문 인력 양성도 과제로 남는다.

이 전시는 영리목적이 아닌 순수한 도예발전을 위한 국제 교류전이다. 작가들은 이 전시로 국제 전시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고 외국작가들과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작가로서의 등용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세계현대도예 흐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전시가 멈추지 않고 아시아 현대도예를 대표하는 확고한 하나의 전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참여 작가들의 관심과 능동적 참여태도가 절실하다.

신, 구의 조화를 이루고 각 국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국제교류전은 드물다, 현재 향후 2년간의 개최지가 결정된 만큼 더욱 내실 있는 전시가 되기 위해 작가, 진행자, 주최측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홍익대학교도예연구소 연구원 전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