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경기도자비엔날레 취재 1탄 _ 이천
2015-05-12 (화) 13:58 조회 : 2556

안녕하세요? 도예연구소 연구원 K입니다.
5월의 화창한 주말, 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이천과 여주를 다녀왔습니다.
경기도자비엔날레는 행사기간동안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도자기 축제와 함께 개최되어 더욱 활기를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천과 여주, 광주 세 지역은 각기 역사성, 지역성에 따라 특색이 나누어져있습니다.
이천은 현대, 여주는 산업과 생활, 광주는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러한 지역성을 "색"으로 나누어 그 역할과 특색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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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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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세계도자센터


먼저 '이색'의 이천을 가보겠습니다.
이천은 현대도자의 메카이며 경기도자비엔날레 행사의 주 기관인
한국도자재단이 위치한 곳으로 비엔날레의 심장부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주로 국제공모전, 본전시, 학술행사, 오픈스튜디오, 워크샵 등
가장 많은 행사가 비엔날레 기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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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과 확산> 전시전경


이천의 특별전인 <수렴과 확산> 전시는 이천세계도자센터 2층, 2개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수렴과 확산>을 주제로 한 전시는 "도자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수렴),
나아가 현대도자의 가능성을 제시(확산)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도자예술의 내연과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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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첸싱창, Who Did it? Again!,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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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자연의 수호자,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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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리, 풍경, 한국


수렴/확산 2부로 나뉜 전시는 1부에서 형식과 기법, 내용적 면에서의 도자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면 2부에서는 타 장르의 작가들도 대거 포함하면서 도자예술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탈장르, 매체의 융합, 설치 등 다양하게 분화하는 도자예술 작품을 보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뉴미디어 시대의 영향관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렴과 확산이라는 주제가 몇 명 작가의 작품만으로 도자예술의 정체성과 확산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추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도예를 전공하지 않은 타 장르의 작가들이 다수 출품하였습니다.
과연 도예의 확장이라는 것을 탈장르, 탈매체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계속 세분화되고 있는 도예의 경향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획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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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 닐 브라운스워드, 국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빅 이벤트인 <국제공모전>입니다.
3층에서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대상수상작이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미디어를 이용한 작품들이 강세였습니다.
수상작인 닐 브라운스워드의 <국보>는 실제 도자에 그림을 그리던 장인이
접시뒷면에 그림을 그려 넣었고, 그림은 폐허가 된, 후기 산업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이는 과거 유럽의 찬란한 산업적 유산 - 폐허가 된 과거의 유산을 그려 넣음으로써
사회와 경제, 산업, 생산체계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역사적 중첩을 통해
복합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모전은 뉴미디어시대를 맞이하여 유행처럼 번져가는 경향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집약적이며 조형미와 물성에 집중하는 도자작품의 경우 설치, 미디어를 이용하는 도자작품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술과 기법이 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국제공모전의 수상작은 작가 혹은 작가지망생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쪽 경향으로 쏠림현상에 대해 다소 우려가 됩니다.
도예의 진정한 확장은 매체의 확장이 아니라 다양한 경향들의 '공존'이 아닐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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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허쉬 작가프리젠테이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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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A 전경

비엔날레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팁을 드리자면 미리 일정을 확인하여
워크숍, 오픈스튜디오,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방문당일, 리처드 허쉬의 워크샵과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은 작가소개와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약 1시간가량
전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는 라쿠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의 도예작가입니다. 당시(1950년대)
미국의 많은 작가들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었죠.
그도 역시 이 영향을 받았으며 일본에 여러 차례 방문하며 라쿠에 대해 탐구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라쿠에 대한 저서를 출판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학술행사들에 비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부담 없이 참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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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전경


비엔날레는 범국가적인 예술담론을 찾아내는 곳입니다.
작년 *타이완도자비엔날레의 경우 현대도예의 새로운 경향들을
유목화, 맥락화하여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매체에 접근하여 3D프린터, 사진, 영상 등의 뉴미디어와 기술력을 접목한
작품들을 세분화하여 제시하는가 하면, 글로벌리즘 시대 안에서
각국의 아이덴티티(혹은 글로컬리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해 도자라는 공통분모아래 서로 다른 문화를 유추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천은 현대도자의 현재와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작품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한데 모아 다채롭고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기획력입니다.
도자예술의 새로운 경향과 비전을 보여주는 내실 있는 전시가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1부를 마치겠습니다.
다음번에 2부 여주전시로 찾아뵙겠습니다.

*타이완도자비엔날레는 두가지 방법이 돌아가며 진행되는데
국제도자공모전형식과 큐레이터 공모형식이다.
2014년은 큐레이터 공모로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