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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불의 미학 - 김창희, 김현숙, 이훈기 3인전
2022-06-18 (토) 11:24 조회 :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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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불의 미학 - 김창희, 김현숙, 이훈기 3인전

 

 

작가

김창희, 김현숙, 이훈기

 

기획자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기간

날짜 2022.06.17.() ~ 06.30 ()

 

장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산대학교 63번길 2 NC백화점 8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내용

 

三人三色’ - 생활 속의 深到와 원초적 조형세계

 

신나경/부산대학교 교수(미학)

 

이번 617일부터 30일까지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불의 미학->전은 현대도예 분야에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발전시켜온 중견작가들이자, 현재 부산지역의 도예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도예전공 교수 3인의 전시회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형식이나 개념에 구애받지 않고 흙과 불에 기반하여 다양한 주제와 다채로운 표현기법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발표해왔다. 이들의 예술세계를 특징짓는 것은 아마도 관념적이고 사색적이며 추상성이 강한 현대 도예가들이란 점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미와 기능위주의 생활기 작품과는 거리가 먼, 그래서 일반대중에게는 매우 낯설기까지 할 형과 색의 도자조형들이 각기 다른 개성적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먼저, 김현숙 작가는 일본 다마미술대학과 죠시미술대학의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부산대학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The Suntory Prix ’95, Kanagawa Pref. 미술대전, 경기도 세계도자기 엑스포 등 국·내외의 여러 도예전에서 큰 상을 수상하였으며, 전문 도예가로서는 드물게 저술과 기획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한편,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22 아시아현대도예전 등 비중있는 공예전시도 다수 기획하였다. 1990년대에는 흙의 물성을 탐구하는 대규모 설치작업을 주로 해 왔으나, 2010년 이후부터는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주변의 사회문제에 주목하여 작가가 느낀 문제의식들을 다양한 도자조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업도 역시 그러한 작업의 연장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커다란 접시들 위에 마치 살아있는 듯한 작은 생선, 조개와 미역, 토마토 등의 야채가 놓여져 있다. 얼핏보기에 도자 작업이 아니라 진짜 생물과 야채라고 혼동할만큼 생생하게 표현된 도자조형들은 한 때 서구 도자에서 주목을 끌었던 트롱프뢰유(Trompe-I'oeil) 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 역시 그런 우려를 의식했는지, 접시를 최대한 비대칭과 흰색으로 남겨 눈속임이 의도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러나 실은 작가의 의도는 도조 작업의 이런 세부적 기법이나 물성적 한계를 실험하는 데에 있지 않다. 그것은 보다 관념적이고 사색적인 것이다. , 현재 우리들의 눈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시시각각 다가오는 매우 위협적인 문제들, 즉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초래한 일상생활 속의 무거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흙이 가진 물성를 사색적으로 풀어내던 작가의 전작들에 비해 매우 관념적이며 서사적인 색채를 띤다. 그리고 그 서사들은 직접적인 듯하면서 은유적이다.

생선, 야채, 해조류 등의 도자조형을 통해 던지는 작가의 메시지는 유전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식물의 번식 방법을 변화시킨 유전자변형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경각심이다. 그러나 그런 경각심의 다른 한편에서 작가는 건강하게 생산하는 로컬의 자연환경을 꿈꾼다. 벽면에 설치된 로컬의 지도는 수없이 많은 유닛으로 되어있는데, 자세히 보면 그 유닛은 하나 하나 눈동자 모양이다. 작가는 그 눈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김현숙 푸드마일리지 중-) 라고

다음, 30년 가까이 한국 현대 도자분야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훈기 작가 역시 서울대 공예과를 거쳐 단국대 조형예술학 박사를 취득하는 등 이론과 작업 양편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굳건히 다져온 작가이다. 현재 동아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전작들에서 대개 아득히 오래전부터 인간과 밀착해 온 흙과 불을 매개로 원초적인 자연의 에너지를 구체화하는 작품들을 해왔다.

특히 예술의 전당 초대전(2017)을 비롯하여 세종문화회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전), 서울특별시 시의회 갤러리 초대전(2019), 노보시비르스크 시립미술관 초대전(2019) 등의 전시회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훈기 작가 역시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2020KSBDA 국제특별전 예술감독, 2020한국-인도 국제교류초청전 예술총감독 등의 비중있는 특별전을 기획해 온 탁월한 기획가이다.

그의 작품들에서 특징적인 것은 무엇보다 숭고하리만큼 묵직한 물성의 표현과 원초적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도자의 조형성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그가 작품을 통해 그동안 제시해 온 관념들에서도 느껴지는데, ‘바램’ ‘생명’ ‘등의 키워드로 오랜 세월 서민들의 한과 기원이 서린 탑의 형태를 연상시키는 <기둥> 연작이나, 그런 자연 형상들을 기하학적 관념의 형태로 환원시켜 추상화한 <동그라미 그리고 네모전>등이 그러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에서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흙의 강한 물성과 원초적 생명력이다. 가운데 검붉은 듯 반구형으로 튀어나온 형태를 둘러싸고 둥그러스럼하게 펴져 마치 커다란 활화산과도 같은 발()모양의 두터운 조형, 그리고 그 위로 피터볼커스의 도자를 연상케하는 액션페인팅처럼 뿌려진 푸른 점들, 게다가 두터운 접시 모양의 도조들과 이도다완(井戶茶碗)의 매화피(梅花皮)처럼 불규칙하게 두터운 구연부 주변의 양감과 빙열문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오늘날 그토록 많은 도구와 과학들이 난무하는 현대예술의 장에서도 결코 단순한 매개자로는 대체될 수 없는 불과 흙그 자체로 보인다. 그래서 그의 도예는 유약이 녹거나 변형되는 곳까지 자신을 몰아가는 듯하며, 그 때문에 그의 작업에는 현대 작가들에게서 보기 드문 특징, 소위 오로지 흙과 불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옛 장인의 아우라, 혹은 형태적 감각이 신체성으로 드러나는 원시적 예술 충동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러한 분위기는 역시 그가 만드는 기하학적 형체들에도 나타나, 그의 기하학적 도형들은 딱딱하고 무기질스럽거나 플라톤의 도형과 같이 이데아적인 것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동그라미,네모는 지시적 기호나 관념을 넘어 독립된 조형 언어로서 살아 움직이며 실재하는 조형들”(이훈기 <동그라미, 네모>전 서문 중-)이 된다. 전통에 근거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새로이 파악한 형태, 색조, 표면처리가 일체로 되어 독자적 아우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창희 작가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도예를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조형학 박사를 취득한 후, 현재 부산교육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공간위의 相生>, <C+(ceramic+color)>등 다양한 초대전과 단체전에 작품을 소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그의 작품 역시 앞서 소개한 두 작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조형세계를 보여주는데, 특징적인 것은 이 주요한 키워드가 되는 현대도예라는 점이다.

동양의, 특히 한국의 전통 도예에서 색은 주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도예 뿐만 아니라 서양의 Fine Art 전통에서도 색은 본질적인 요소를 담당하기보다는 부가적 장식 요소로서 논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도예에서 색을 본질적인 요소로 대치시키는 김창희 작가의 작업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마치 캔버스 위에 다양한 색의 세계를 실험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했던 색면파 화가들과 같은 느낌을 도자조형으로 녹여내고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얼핏 보기에 물레 작업의 정교한 화병같지만, 실제로 꽃을 꽂는 기능은 없는 색색의 화병들이 마치 캔버스 위의 구성작품처럼 놓여있다. 막힌 구연부인듯 혹은 뚜껑 손잡이인 듯한 꼭지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반복된 원이 다양한 색으로 질서정연하게 둘려져 있다. 돌아가는 물레 위에 붓을 대어 그린 듯한 그 반복된 선들은 마치 기계가 그린 듯 일정하여 색과 라인의 아름다운 현대적 표현을 보여준다.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 중에 흐트러지지 않게 반복해서 긋는 행위가 마치 명상하는 행위이기도 했다지만, 역시 감상자의 눈에도 화병과 그 밑에 그림자처럼 받쳐진 불규칙한 모양의 받침과, 같은 계통으로 둘러지면서 보색의 액센트가 드리워진 원들, 그리고 삼원색이 다 포함된 화병들의 조합은 눈의 적절한 평형상태를 주는 데다 날카롭지 않은 형상과 어우러져 종교적 명상의 분위기를 배가해 주는 듯하다.

또한 바자렐리의 옵아트를 떠올리게 하는 벽걸이 작품 <Square_>는 동시대비나 계시대비를 실험하듯 짙은 붉은 기운의 세피아 색 위에 무채색의 유닛을 다양한 형태로 배치시킨 작품이다. 보고 있노라면 눈앞에서 색과 형태를 독특하게 변화시키는 유닛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인양 변화하여, 기하학적 선은 곡선보다 유기적으로 보이기 힘들다는 일반적 선입관을 사라지게 만든다. 그리하여 그의 기하학적 원과 사각형, 그리고 스퀘어들은 직접적인 서정성이 아니라 침잠하는 사색과 같은 무거움 속에서 이야기를 걸어오는 독특하고 신비한 서정성을 드러낸다.

이상에서 본 삼인삼색의 현대 도예가들이 보여주는 예술세계들, , 자각적 사색과 관념의 세계, 흙의 강렬한 물성과 원초적 조형의 세계, 그리고 색의 유희와 명상적 세계는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조심스럽게 발을 뗀 우리들이 오랜만에 만끽하게 되는 유니크한 도자조형의 세계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아우라를 뿜어내는 이 작가들은 그들의 작업이 부산예술계에 가져올 변화도 많이 기대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의 부산 도예계를 이끌어갈 무거운 책임을 가진 스승들이기도 하기에, 교육적 측면에서도 그들의 비젼과 함께 변모해 갈 부산예술계의 미래 역시 많은 기대를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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