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윤의 자연생활

숨, 소리, 바람 오브제展

2019.09.19 - 09.30

갤러리 우물

자연을 담다.

-숨,소리,바람을 담는 오브제-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설명하자면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다랭이논과 작은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주변엔 넝쿨과 잡초가 무성하고 온갖 곤충과 야생동물을 이웃삼은 소박한 벽돌집이다. 도시와 멀어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온갖 생명들이 뿜어내는 싱싱한 에너지와 바람과 빛과 소리들로 가슴벅찬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가 곤충을 관찰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그리고 만들며 놀이하듯이 내가 하는 작업도 자연을 관찰하고 즐기며 흙놀이로 풀어내는것이라고 보면 맞을것이다.

여섯살 아이가 얼마전 무척 철학적인 한마디를 했다. “세상 모든 건 신이야.” 여러가지 에니메이션과 책에서 얻은 동물신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을 섞어 얻은 결론이겠지만…… 멋지다!

나의 지난 작업들을 돌아보면 자연과의 소통을 주제로 자연물(특히 식물)의 형태를 추상화 시키고 그릇의 형식을 빌려 조형화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대학원시절과 졸업후 첫 개인전에서의 조형성과 작업태도와 연결되기도한다. 그릇이라는 개념은 확장되고 형식은 좀 더 자유로워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