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파크 > 화제의 전시 > 고이에 료지 도예전

전시제목: RYOJI KOIE 도예전
전시날짜: 2005년 10월 12일(수) – 10월 24일(월), 매주 화요일 휴관
전시장소: 통인옥션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6번지 통인빌딩 5F
Tel: 02-733-4867 Fax: 02-732-4847

일본의 세계적인 도예가 료지 코이에의 개인전이 오는 10월 12일부터 24일까지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코이에 선생의 작품에서는 야기 가즈오, 야마다 히카루 등이 일본의 전후 혼란기에 쿄오토에서 결성한 혁신적인 도예단체인 소데샤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소데샤는 동시대 서양을 주도했던 추상주의 미술의 경향을 띤 것으로, 전통도예의 기형이나 실용성을 탈피하여 오브제로서의, 즉 오늘날 도자조형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을 선보였다. 아무렇게나 성형한 듯 제각각 뒤틀리거나 갈라진 틈새, 특유의 초록과 갈색의 붓 터치와 유약을 여기저기 흘린 자국이 교차하여 서로 다른 색이 한데 엉겨 얼룩진 부분들을 보이는 코이에 선생의 작품들은 그릇의 기본형상을 갖추고 있으되 역동감과 호방함, 강인함을 내뿜는 조형의 이미지를 전해준다. 찻잔 하나에서조차 무한한 자유와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원동력은 흙과 일체하여 생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선생의 삶에 대한 태도, 거침없는 자신감과 여유로움에서 비롯된다. 찻잔에서부터 설치작업, 환경조형물에 이르기까지 휘몰아치는 격렬한 역동성을 표현하는가 하면 속삭이는 듯한 은밀함을 나타내기도 하며 끊임없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특히 이 모든 작품에서 보이는 결코 인위적이지 않은, 절묘하게 의도된 자연스러움의 표현법은 가히 인상적이다.
그는 자신이 머무는 세상 어떤 곳에서도, 일상의 모든 순간들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잭슨 폴록이 캔버스 위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신의 자취를 그렸다면, 코이에 선생은 그릇 속에 자신의 일련의 작업 과정 하나하나를 조형요소로서 고스란히 담아내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이순(耳順)을 앞두고 여전히 열정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선생의 자유로운 행보가 어떻게 조형되어 선보일지 주목된다.
료지 코이에 선생은 1938년 일본 아이치현의 토코나메에서 태어났다. 아이치현립 산업학교(Aichi Prefectual Industrial School)에서 응용과학을 전공 후 Nippon Tile Block Company를 거쳐, 1962년부터 1966년까지 토코나메 도예연구소(Tokoname Ceramic Reserch Institute)에서 근무하였다. 1980년 이래로 국제도자협회(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아이치현립 미술대학의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3년 Japan Ceramic Association Prize와 2001년 제3회 Oribe Prize 등 여러 차례 권위적인 상을 수상하며 일본 현대도예를 대표하는 작가로 국내외에서 인정· 주목받아왔다. 일본 전역은 물론, 한국, 중국, 미국, 유럽,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와 워크숍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