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신과 해강요 - The Celadonwares

해강 청자연구소는 현대 전통도자와 청자의 재현에 일생을 바쳐온 고(故) 해강(海剛) 유근형(柳根瀅)선생과 2대 해강 유광열(柳光烈)선생에 의해 1960년 설립된 우리나라 전통 도자 및 청자의 중심 연구소로, 우리나라 최초의 도자전문 미술관인 해강 도자미술관과 함께 전통도자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연구는 물론, 1대 해강의 작업을 계승하고 오랫동안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작업을 이루어온 2대 해강 유광열선생에 의해 청자재현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통도자는 그 용도와 쓰임새에서 감상용 전통공예품으로만 존속되고 있으며, 1980년대를 전후하여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요업제품의 범람속에서 현대의 전통도자가 어떠한 모습으로 재현, 발전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전통의 재현은 전통을 고집하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좀 더 광범위한 애호가와 사용자의 저변을 확보하는데 있으며, 현대도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전통의 재현, 계승이나 형태, 색채, 장식의 제안만이 아닌 재료, 기술, 생산 그리고 유통의 개념이 포함된 바탕에서 출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해강 청자연구소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현대의 청자가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고 실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제안으로서,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 현대도예가이며, 특히 생활도자 부분에서 우리나라 생활도자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이윤신 선생을 초대하여 전통적인 청자가 현대도예가의 손을 통해 재발견되고 재해석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전시예정 작품은 1대 해강 고 유근현 선생 및 2대 해강 유광열 선생의 전통도자 작품과 현대도예가 이윤신 선색이 디자인, 성형한 작품에 유광열 선생이 상감, 또는 번조한 공동작업, 이윤신 선생이 디자인, 성형하고 유광열 선생이 해강요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번조한 생활도자 등으로 전통적인 청자의 아름다움이 재창조되는 일련의 과정이 보여질 것입니다. 또한 일부 작품은 mutiple 및 도자작품으로서는 국내최초로 limites edition으로 제작되며, 전시기간 중 table setting 등의 보조전시를 통해 많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것입니다.

생활도자는 한 시대의 생활문화를 담는 그릇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실생활에서 긴밀하게 사용되는 실질적 생활용품으로서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현대 도예가 이윤신 선생과 전통적인 도자명장 유광열 선생의 만남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공동작업으로 일반인은 물론 관련 전문인들에게도 전통의 맥이 현대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재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며, 해강 청자연구소가 선도하여 시작하는 전통의 세계화 작업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제시되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해강 청자연구소 소장 유광열
도예가 이윤신
갤러리 서미 대표 홍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