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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있어서 Multi Media의 시도는 다른 미술 장르의 깊은 이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고유분야의 더욱 깊은 연구가 필요한 작업이다. 현재 많은 작가들이 두 가지 이상의 미술장르를 연구하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여러 가지의 미술장르가 함께 어울리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Multi, Mix Media의 시도 역시 아직은 순수미술영역에 제한되어 있으므로, 이번 전시는 도예와 사진이라는 생소한 결합을 시도해 본다.
김대웅은 장작가마를 이용한 무유소성 작업을 하는 대표적인 젊은 작가이며, 특히 작품의 표면에 나타나는 흙의 독특한 질감을 가장 잘 살려내고 있다. 그는 성형과정에서 생기는 흙의 결을 찾아, 그것을 감추기 보다 오히려 도드라지게 표현을 하여 왔으며, 작품 표면에 보여지는 '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련의 작업을 해 왔다. 그러므로 이번전시 "결 + 합"은 김대웅의 작업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또한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결 + 합" 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결+합'은 도예와 사진의 결합이다. 이번전시는 작가가 경험하는 자연을 담으려는 도예작품과, 그 과정을 담으려는 사진작품의 결합이 시도 되었다. 둘째, '결+합'은 작가가 그동안 탐구해온 흙의 '결'과 그것을 형상화 한 '합(盒)'의 결합이며, 흙을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이란 그 자체가 '움직임'과 '멈춤'이 함께하는 모습이며, 합이란 몸체와 뚜껑이 함께하는 것이므로, '결' 그리고 '합'이 그 자체가 결합하는 모습이다. 세째, '결+합'은 자연과 인위의 결합이다. 작업과정에서 생기는 우연적인 표현을 살려 자연미를 살렸으나 또한 의도적으로 디자인한 작품들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형태에서도 물 흐르듯 아주 자연스러운 몸체에 자칫 이질적일 수 있는 직선의 유개들이 함께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전시 "결+합"을 통해 새롭지만 친숙한, 그래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자연과 그것을 보고자 하는 관객과의 결합을 시도하고자 한다.
-통인화랑 큐레이터 민은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