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파크 > 화제의 전시

kerri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 관심 두었던 사건들을 습관적으로 기록해왔다. 일상의 사사로운 이야기들은 어느덧 Kerri 개인의 역사집을 이루었고, 최근 새롭게 편집되어 일련의 그릇작업들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는 갖가지 형태의 그릇 면면마다 특색있게 새겨 넣은 글자 패턴 속에 개인적인 언어와 사사로운 일상사를 함축하여 담아내는 작업들로, 지나간 시간의 조각들을 모아 영구히 보존하려는 시도로서 보이기도 한다. 특히 유기체를 연상시키는 Kerri의 작품들에서 겉과 속이 상응하고 형식과 내용이 부합하며, 강인한 중심체와 연약한 주변부가 결속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뜻의 전달이 분명하기도, 또는 모호하기도 한 표면 묘사와 동세는 감상자로 하여금 작가와는 또 다른 추억들을 상기시키는 한편, 각각 다양한 쓰임새를 가져 사용자의 경험과 새로운 시간들을 겹겹이 쌓아간다. 이로써 Kerri의 주전자와 화병들은 작가와 감상자, 그리고 작가와 사용자간의 내밀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오브제로서 거듭나게 된다. Kerri Buxton은 1985년 미국의 University of Utah미술대학을 졸업하였고, Utah Designer Craftman 연합회의 회장등을 역임했다. 'Kerri Buxton Design'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에 머물면서 홍익대학교와 서울산업대학교의 초빙강사를 겸하여 작업활동 중이다.